
Q. ‘이른둥이’는 정확히 어떤 아기를 뜻하며, ‘미숙아’ 대신 이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A. 의학적으로 이른둥이는 임신 주수 37주 미만(36주 6일까지)에 출산한 아기를 뜻한다. 하지만 이 용어는 단순히 미숙하게 태어났다는 의미의 ‘미숙아’ 대신 사용되고 있다. 이른둥이들은 대부분 건강하게 잘 자라며, 혹여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과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순우리말인 ‘이른둥이’를 사용하고 있다.
Q. 이른둥이가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서 겪는 가장 큰 고비는 무엇이며,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이른둥이는 엄마 뱃속에서 장기가 완성되지 못한 채 태어나기 때문에 폐, 심장, 뇌 등 주요 장기의 미성숙과 관련된 여러 질환을 겪는다.
호흡기 문제(호흡곤란증후군)는 이른둥이가 겪는 첫 번째 고비이다. 폐포를 유지시키는 표면활성제가 부족해 폐포가 쪼그라들어 아기가 숨쉬기 어려워진다. 치료는 인공환기기(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서, 부족한 표면활성제를 폐에 직접 넣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순환기 문제(동맥관개존증, PDA)로는 태아 때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했던 동맥관이라는 통로가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심장에 부담을 준다. 약물치료로 닫히지 않으면 시술이나 동맥관을 묶어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미숙아 무호흡은 특별한 이유 없이 아기가 숨 쉬기를 멈추는 현상이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호전되지만, 약물치료나 양압환기 치료를 일시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Q. 작은 이른둥이들에게 뇌 손상은 장기적인 발달에 영향을 주는데, 흔하게 발생하는 뇌 문제는 무엇인가?
A. 체중이 적고 일찍 태어난 이른둥이는 뇌 손상에 특히 취약하여 정기적인 뇌 초음파 검사가 필수이다.
뇌실내출혈(IVH)은 뇌실 바닥의 약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출혈의 심각도에 따라 창백해짐,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실주위백질연화증 (PVL)은 뇌실 바깥쪽의 신경섬유(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섬유)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심각도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운동장애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뇌수종은 심한 뇌실내출혈의 후유증으로 뇌실이 커지고 뇌가 눌려 손상될 위험이 있을 때, 튜브를 연결해 물을 빼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Q. NICU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화기 문제나 감염병은 무엇이며, 보호자가 알아야 할 초기 증상은?
A. 이른둥이는 면역과 소화기능이 미숙해 심각한 질병에 취약하다.
괴사성장염(NEC)은 장이 괴사되어 심한 경우 장에 구멍이 나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심각한 장염이다. 배가 불러지거나 피 섞인 무른 변을 보는 것이 초기 증상이다. 신생아 패혈증은 병균이 혈액 내로 침입하여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이다. 호흡이 불규칙해지거나 무호흡, 움직임 저하, 전반적인 상태 악화 등의 증상을 보이며, 급하게 진행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항생제로 치료한다. 황달은 피부가 노랗게 되는 현상으로, 빌리루빈 수치가 심하게 높으면 뇌에 침착되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광선치료나 교환수혈을 통해 치료한다.
Q. 이른둥이가 여러 고비를 넘고 퇴원한 후에도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주요 질환은 무엇인가?
A. 퇴원 후에도 후유증이나 장애를 갖는 경우가 있어 미숙아 클리닉(신생아 추후관리클리닉)에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만성폐질환/기관지폐이형성증(BPD)은 오랫동안 인공환기기 치료를 받은 아기들에게 나타나며, 폐 손상으로 가스교환이 어려워져 산소보충요법을 오래 지속해야 할 수 있다. 대부분 두 돌 전에 산소치료를 중단하고 회복된다. 미숙아망막증(ROP)은 망막 혈관 발달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시력 상실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질환이다. 몸무게가 매우 적거나 일찍 태어난 아기들은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필수이며, 심한 경우 레이저 수술 등이 필요하다.
Q. 이른둥이가 겪을 위험이 큰 ‘뇌성마비’는 어떤 질환이며, 조기 재활 치료의 중요성은?
A. 뇌성마비는 태아기나 영아기에 발생한 뇌 손상으로 인해 운동 및 자세의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른둥이 및 저체중 출생아는 정상 체중아에 비해 뇌성마비 발생 위험이 약 60배 정도 높다.
주로 근육 긴장도 이상이나 비정상적인 운동 양상으로 나타난다. 움직임이 느리거나 팔다리 움직임이 비정상적일 수 있으며, 이른둥이에게 흔한 경직형 양지마비는 양쪽 다리의 운동장애가 두드러집니다. 뇌성마비가 의심되는 아기는 소아신경 전문의와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조기에 적절한 발달검사와 재활치료(물리치료, 작업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기의 뇌는 회복 능력이 크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병행해야 건강한 발달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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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