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돌더니, 어느새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환절기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시기에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균형을 잃기 쉬워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체온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작은 생활 습관부터 철저히 지켜 건강한 환절기를 보내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체온이 1℃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수시로 체온을 조절하고, 특히 목, 손, 발 등 체온 손실이 쉬운 부위를 방한모, 장갑, 목도리 등으로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적정 온도와 습도(50~60%)를 유지하고, 수면 시에는 문을 꼭 닫고 자는 것이 좋다.
감기는 감염자의 손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 관리는 필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체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8잔(약 1.5L) 이상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은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루 7~8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수면은 피로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걷기, 조깅 등 숨이 살짝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다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하고,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비타민, 단백질 등 면역력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감, 배, 사과 등 제철 과일은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 관리에 좋다.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질환자, 노약자 등 기온 변화에 민감한 고위험군은 특히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기상 직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심장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는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하여 질병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
작은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급변하는 환절기 기온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체온 유지와 개인 위생,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활력 넘치는 환절기를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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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