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과다수면증은 어떤 질환인가?
A. 최근 과다수면증 환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4년에는 2,500명을 넘어섰다. 과다수면증은 적정 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낮 시간 과도한 졸림이나 만성적 피로감에 시달리는 질환을 통칭한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10대부터 20대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및 청년층에서 진단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단순히 '잠이 많은 체질'이나 '게으름'으로 치부하며 정확한 진단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Q. 낮에 졸린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과다수면증은 어떻게 구분하나?
A. 주간 졸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수면 부족이며, 성인의 경우 수면 무호흡증이 두 번째로 흔하다. 만약 이 두 가지 원인이 없는데도 낮에 심하게 졸리고 피곤하다면 과다수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과다수면증은 크게 기면증과 특발성 과다수면증으로 나뉜다.
·1형 기면증: 주간 졸림과 함께 웃거나 감정 변화가 심할 때 갑자기 몸의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동반된다.
·2형 기면증: 탈력발작 없이 심한 주간 졸림증만 나타난다.
·특발성 과다수면증: 원인이 불분명한 과다수면증으로, 밤에 충분히 자더라도 낮에 과도하게 졸리고, 아침 기상이 지나치게 어렵다. 하루 10시간 이상, 심한 경우 15~20시간을 자기도 한다.
Q.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어떤 특징이 있으며, 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A.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말 그대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력, 뇌 호르몬 이상, 자가면역 이상 등이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 질환의 환자들은 극심한 주간 졸림증을 겪으며, 특히 아침에 깨기가 매우 어렵다. 극적인 졸음 증상을 보이는 기면증과 달리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개인의 의지 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청소년층에서는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학습 능력 저하, 성취도 저하 등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성인도 업무 기능 저하 외에 졸음운전이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의 경우 불규칙한 수면 습관으로 인해 수면 및 기상 시간이 늦어지는 '수면위상지연장애'가 동반되기 쉬워 더욱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
Q. 2형 기면증과 특발성 과다수면증 어떻게 진단하나?
A. 이 둘은 상당수 증상이 겹쳐 구분이 쉽지 않다. 진단을 위해서는 야간수면다원검사(PSG)와 주간 다중수면잡복기검사(MSLT)가 필수적이다.
야간수면다원검사 (PSG)는 검사실에서 하룻밤 자면서 뇌파, 호흡, 근육 긴장도 등을 모니터링하여 수면의 질, 수면 무호흡증 등의 다른 수면 장애 유무를 상세히 확인하는 것이며, 주간 다중수면잠복기검사 (MSLT)는 주간 졸림증이 심할 때 시행하며, 5회의 낮잠을 통해 주간 졸림의 정도와 렘수면의 출현을 검사한다.
기면증 진단은 평균 수면 잠복기가 8분 이하로 짧고, 렘수면이 2회 이상 나타날 때 진단합니다.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주간 졸림이 심하지만 기면증 기준에 맞지 않고, 24시간 동안 수면을 측정했을 때 총 수면 시간이 11시간 이상일 때 진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수면 패턴을 정확하게 관찰하며 검사하는 것이다. 야간 수면다원검사 시 평소 취침 시간에 잠들고 오전에 스스로 깰 때까지 충분히 검사를 진행해야 오진을 막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Q. 과다수면증이 의심되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8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자도 피곤하거나 아침 기상이 지나치게 어렵고, 낮에 졸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이를 단순한 습관이나 게으름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없이 방치하면 학습 능력 저하, 사회 적응 문제뿐 아니라 교통사고나 안전사고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신경과 수면센터를 찾아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통한 정밀한 진단과 환자 맞춤 치료를 받으시길 강력히 권장한다. 충분히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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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