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만 ‘볼록’ 마른 비만, 어떻게 해야 할까?

도움말 : 한의사 이서연(서초 경희궁전한의원 원장)

▲사진제공 = 경희궁전한의원
현대인 중 겉으론 보통 체형 혹은 마른 체형으로 보이지만, 배에만 유독 살이 쪄 고민인 사람이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복부와 같이 특정 부위에 체지방이 집중됐거나, 체중보다 체질량지수가 기준치보다 높은 경우를 흔히 ‘마른 비만’이라 부른다. 

마른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이더라도 체질량지수와 내장지방의 지표가 비만과 유사한 상태를 의미한다. 마른 비만이 정식 의학 용어가 아니기에 정확한 진단 기준은 없다. 다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체성분검사(생체전기저항 분석법) 상 체중은 표준 범위이나 체질량지수가 남성은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일 때 마른 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량 수치를 선으로 연결했을 때 체중보다 골격근량이 부족하고 체지방량이 많아 C자 형태로 나타날 때도 마른 비만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마른 비만은 체중 감소만을 목표로 하는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신체 대사가 떨어지는 고령층에서도 발생률이 높다.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정상 체중 여성들의 약 30%가 마른 비만에 해당한다.

마른 비만, 심혈관 질환 위험성 높일 수 있어

마른 비만은 겉으로 보이는 체형에는 문제가 없어 스스로 관리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른 비만은 내장지방이 많은 형태로 나타나, 건강을 위해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 내장지방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역할을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도우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 대사질환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른 비만의 대표적인 원인은 운동 부족과 잘못된 식습관이다.
근력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부족해져 기초대사량 저하로 신체가 점점 지방이 쌓이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유산소 운동의 부족은 내장 사이에 중성지방이 쌓이게 만든다.
또 초 저열량 식단이나 원푸드 식단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경우 근육 손실이 일어나 마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폭식하는 형태를 보이거나,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가 많거나, 음주를 즐길 때도 마른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으로 마른 비만 해결

마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선 체중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마른 비만의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아닌, 체성분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즉,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또, 근육량을 높이고 내장지방을 연소시키려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이 좋다.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최소 주 3회 이상 해야 한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평소보다 조금 빨리 걷기 등으로 생활 속에서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좋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세끼를 다 먹는 것이 좋다. 식사할 때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살코기, 생선, 두부, 콩, 우유 등)을 섭취하면 포만감이 오래 유지돼 식사량 조절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근육량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정제된 탄수화물(흰 빵, 과자, 초콜릿, 청량음료 등)의 섭취는 줄이고,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유행하는 특정 다이어트 방법을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단 적절한 열량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해야 한다.

마른 비만은 앞서 말했듯 대사 질환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마른 비만일 경우 꾸준히 관리해 몸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닌, 근육은 늘리면서 체지방을 줄여야 하므로 올바른 관리를 위해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체질량지수를 높이는 개인별 원인을 파악해 체질과 상태에 맞는 마른 비만 치료를 진행한다. 신체 대사를 높여 지방분해를 돕고, 포만감을 줘 과식을 방지한다. 또 부종을 줄이는 한약 처방을 위주로 침 치료, 약침 치료, 고주파 치료를 통해 부분적으로 축적된 지방을 분해한다. 신체의 구조적인 불균형으로 인해 순환이 떨어진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추나요법으로 자세와 구조만 올바르게 잡아줘도 부분 비만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료와 함께 식단 조절 및 생활 관리 안내를 병행해 근손실을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체지방을 감소할 수 있는 건강한 방식의 마른 비만 극복을 돕고 있다. 


한의사 이서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현, 경희궁전 한의원 원장

전, 참진한의원 강남본점, 신촌점 진료원장
전, 누베베한의원 잠실점 진료원장
전, 함소아한의원 북수원점, 서초교대점 진료원장
대한한의학회 회원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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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