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허리디스크는 중년층 이상은 물론,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을 가진 젊은 층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이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수술만이 능사는 아니다. 척추 전문가들은 허리디스크가 한 번 발생하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재발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인공 디스크로 대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다. 척추의 퇴행과 약해진 주변 근육, 잘못된 생활 습관 등 복합적인 요인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척추수술은 백내장 수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시행되지만,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을 겪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따르면 척추 수술 환자의 10~40%가 이 증후군을 경험한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따라서 대소변 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신체에 부담을 주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재발을 막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 한의통합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침구치료, 약침,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는 통증 완화는 물론, 척추와 주변 조직의 안정성을 높여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침 치료와 약침은 경직된 허리 근육을 풀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한약재 성분을 주입하는 약침은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손상된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 또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바로잡아 허리 주변 근육과 뼈의 균형을 되찾아준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통증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한의통합치료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실린 자생한방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동작침법'을 받은 환자들의 통증과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통합치료는 단기적인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효과도 뛰어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최장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 후 10년이 지나도 통증 지수가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기능장애 지수 역시 크게 개선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허리디스크는 조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가 더 중요하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수술을 성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꾸준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허리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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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