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 “고관절 수술환자 수혈률 절반 이상 줄여”

▲ 사진제공=서울부민병원 

서울부민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유준영·유준일·하용찬)은 ‘환자혈액관리(PBM, Patient Blood Management, 이하 PBM)’프로그램을 적용한 고관절 수술에서 수혈률과 출혈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 학술지인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 8월호에 게재됐다.

고관절은 '엉덩이 관절'이라고도 불리며, 골반과 허벅지뼈를 연결하는 우리 몸의 가장 큰 관절이다. 고관절 치환술은 낙상 등으로 인해 고령환자가 많이 받는 큰 수술로, 출혈이 많아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수혈은 감염, 폐손상, 혈전(피떡)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이고 입원기간도 늘릴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은 PBM을 도입해 ▲수술 전 철분 보충을 통한 빈혈교정 ▲수술 중 출혈 최소화 수술기법 ▲수술 후 불필요한 배액관 사용제한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서울부민병원에서 PBM을 적용한 환자 233명(PBM 적용군)과 2010~2019년까지 수술을 받은 환자 466명(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수술 중 평균 출혈량은 PBM 적용군 116mL, 대조군 268mL로 152mL 감소 ▲수혈률은 PBM 적용군 15% vs 대조군 41%로 26% 감소 ▲수술 후 혈색소 수치는 PBM 적용군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과거 10명 중 4명꼴로 수혈을 받던 환자 비율이 10명 중 1~2명으로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또한, 수술 전 정맥철분주사 투여로 일부 환자에서 일시적인 저인산혈증이 관찰됐으나 대부분 2주 내 정상 회복됐으며 임상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부민병원 유준영 과장은 “이번 연구는 환자 혈액관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혈을 줄이고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 분야로 PBM 적용을 확대해 환자 안전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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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