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을 절대 먹을 수 없어”... 식품 알레르기, 안전하게 관리하는 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달걀, 땅콩, 우유 등 우리에게 흔한 음식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바로 식품 알레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특정 식품 성분을 해로운 침입자로 오인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어린 시절 특정 음식에 노출되는 시기와 양도 영향을 미친다. 면역 체계가 아직 미숙한 영유아기에 흔히 나타나며,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평생 지속되기도 한다.

증상은 음식 섭취 후 몇 분에서 2시간 이내에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놓치지 말아야 할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피부에 가려움증, 두드러기, 붉은 반점, 습진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복통과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 콧물, 재채기, 기침, 숨 막힘, 천식 증상 등의 호흡기 문제도 있다. 어지럼증, 저혈압, 의식 저하도 알레르기 증상 중 하나다.

식품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각하고 위급한 상태는 아나필락시스이다. 이는 전신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호흡곤란, 쌕쌕거림, 심한 어지러움, 의식 소실을 비롯해 얼굴, 혀, 목이 붓는 느낌은 물론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쇼크 상태에 빠진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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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의 가장 중요한 관리법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철저히 피하는 것이다.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식품 성분표를 확인하고, 외식할 때는 알레르기 정보를 미리 알려야 한다.

만약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면, 경미한 증상은 항히스타민제로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반응이 우려되는 환자는 항상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휴대해야 한다. 에피네프린은 알레르기 반응을 신속하게 억제하는 유일한 응급 약물이다.

궁극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파악하고, 증상의 경중에 따라 적절한 치료 계획은 세워야 한다. 최근에는 경구 면역 치료와 같이 소량의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점진적으로 섭취해 면역 반응을 둔화시키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자신의 알레르기 정보를 정확히 알고, 올바른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만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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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