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패혈증·만성 신부전까지... 알고 보면 위험한 질환 ‘신우신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오한과 발열, 온몸을 욱신거리는 통증까지. 으슬으슬한 몸살 기운데 ‘감기 몸살이겠거니’하고 가볍게 넘겼다가 자칫 큰 병을 키울 수 있다. 바로 신장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 신우신염이다.

신우신염은 감기 증상과 유사한 고열과 오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하지만 신우신염의 주여 증상은 따로 있다. 허리를 펴기 힘들 정도로 아픈 옆구리 통증, 구역감, 배뇨 시 느껴지는 통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처럼 신우신염은 신장까지 세균이 침범한 심각한 상태로, 감기와는 달리 단순 휴식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다.

주요 원인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 특히 대장균이 요도를 거슬러 올라가 신장까지 침입하는 상행성 감염이 대부분이다. 드물게는 다른 신체 부위의 염증이 혈액을 타고 신장으로 퍼져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발병률이 높다. 당뇨병 환자,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 임산부 등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신우신염을 방치하면 단순한 염증을 넘어 패혈증이나 만성 신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우신염은 보통 7~14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구토로 인해 약을 복용하기 힘든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통해 정맥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우신염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자주 배출하면 요로에 남아있을 수 있는 세균이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말고, 배뇨 후에는 항상 깨끗이 관리해 세균 번식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나 환절기에는 탈수로 인해 소변량이 줄어들고 세균이 농축되기 쉬우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다.

신우신염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질환이다.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고열과 함께 옆구리 통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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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