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부르는 심근경색, 유튜버 대도서관 사망으로 재조명

▲ 사진=대도서관TV 캡쳐

최근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평소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비보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지만, 생전 ‘심장이 찌릿하다’고 통증을 호소했었고 부친 또한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근경색이 유력한 사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예고 없이 찾아와 생명을 앗아가는 ‘침묵의 살인자’, 심근경색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한번 대두되고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 등으로 인해 완전히 막히면서 심장 근육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괴사된 심장 근육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느냐가 생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심근경색의 초기 사망률은 약 30%에 달하며, 병원에 도착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더라도 병원 내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이 때문에 심근경색은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진다.

심근경색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혹은 무거운 돌덩이에 짓눌리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전형적인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이지만, 왼쪽 가슴뿐만 아니라 명치, 턱, 어깨, 팔, 등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식은땀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단순 소화 불량으로 오인하기 쉽다. 가슴 통증 없이 숨이 가빠지는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어지러움과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성이나 노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통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비정형적인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몸의 이상 신호가 느껴진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질환처럼 보이지만, 평소 쌓여온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 질환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동맥경화를 가속화하여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 생성을 촉진하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도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상승시켜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가족 중 심혈관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높다. 특히 복부 비만은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심근경색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짜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고 채소와 과일, 통곡물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흡연은 즉시 끊고, 과도한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수영 등)으로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명상, 취미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관 건강을 확인하고 약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만약 주변에서 심근경색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를 편안하게 눕히고 옷을 느슨하게 해주며, 의식이 없다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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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