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출근길 핫팩을 사용하거나 넣어뒀던 전기장판·온수 매트를 꺼내는 등 온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온열 제품은 화상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3년간 통계에 따르면 17년 291건, 18년 308건, 19년 303건의 저온화상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약 70%가 여성환자로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피부층이 남성에 비해 얇기 때문에 발생률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저온화상이란 40~50도 사이의 온도에서 피부가 장기간 노출돼 생기는 화상을 말한다. 45도에서는 1시간, 48도에서는 5분 만에 피부 속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화상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 화상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발생하지만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기 때문에 조직 손상 정도가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
저온 화상 발생은 외관상 상처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다른 화상과 달리 증상을 바로 감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온열 제품 사용 후 피부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피부색이 변하는 색소 침착, 붉은 반점 모양의 열성 홍반, 피부 가려움증 및 따끔거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저온화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물집이 생기거나 심하면 피부 괴사까지 일어날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저온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핫팩을 구매하기 전에 KC 인증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핫팩 사용 시 피부에 직접 붙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핫팩은 최고 70도의 온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장시간 피부에 부탁해 사용한다면 저온화상을 입기 쉽다. 따라서 직접 피부에 부착하기보다는 옷 위에 붙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이나 온수 매트 사용 시에도 이불을 덧깔거나 긴소매의 잠옷, 양말 등을 착용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수면 시 사용할 경우 시간 예약 설정과 함께 최저 온도로 맞춘 후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잠든 후에는 열 감지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에 저온화상의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도 오전 6시~9시 잠에서 깬 직후에 증상을 확인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더불어 피부가 약한 영유아·노인이나 당뇨·음주로 피부 감각이 저하된 사람이라면 열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온열 제품 사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피부 보습력이 낮고 약하기 때문에 안전수칙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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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