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승인 후 사흘만에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출처=연합]


코로나19 최대 피해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 14일(현지시간) 의료진 중심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뉴욕시 퀸스에 있는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그는 접종 후 "나는 오늘 희망을 느끼며, 이것이 미국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개시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1일 저녁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 사흘만이다. 앞서 이달 초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이어 바레인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화이자는 미 전역으로 백신 공급 배송을 시작하며 실제 접종을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290만회 투여분은 이날 오전부터 16일까지 각 지역 병원 등 636곳의 배송지에 도착한다.

현재는 물량 제한과 긴급사용 승인 단계인 탓에 의료 종사자들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이 우선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정식 사용 승인 후엔 일반 미국인들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화이자는 연내 총 2천500만회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며, 곧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인 모더나 백신 또한 연내 2천만회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640만명에 이른다. 누적 사망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961명씩 사망한 셈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미국의 백신 대량 접종이 바이러스 대유행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