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킨슨병의 날] 손 떨리고 동작 느려지면 의심해야... 치료는 어떻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분류,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퇴화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은 근육을 조절하고 신체의 운동과 평형을 담당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로, 결핍되거나 기능이 저하되면 신체 운동에 장애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떨림(떨림증),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 강직, 불안정한 보행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환자의 일상생활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9년 12만5607명에서 2023년 14만2013명으로 5년 사이 약 13.1% 증가했다. 현재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환자의 5~10%는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고, 나머지 환자는 원인 불명의 특발성이다.

파킨슨병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과 운동 요법으로 시작한다. 치료 목표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소 용량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약물치료가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약물 치료의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약해진다. 허니문 피리어드(Honeymoon Period)라고 불리는 5~7년의 유효 기간이 지나면 약효가 점차 줄어들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뇌심부자극술은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증상에 효과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로,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전기적 자극을 보내 신경의 기능을 조절한다. 주요 표적 부위는 시상하핵(Subthalamic Nucleus, STN)이나 내부 담창구(Globus Pallidus Internus, GPi)로, 환자의 증상 유형과 약물 반응,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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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운동 치료도 중요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자서 운동이 어렵다면 재활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또 파킨슨병에 좋거나 피해야 하는 음식은 특별히 없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하면 된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완화와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노화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후각 장애, 변비, 우울증 등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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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