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가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거나 갑자기 긴장하게 되면, 배가 살살 아프면서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느끼는 경험을 많은 이들이 해봤을 것이다. 이런 경우 과민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과민대장증후군은 6개월 이상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기능성 위장관질환을 말한다. 크게 설사우세형, 변비우세형, 복합형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과민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복통이 심하더라도 변을 보고 나면 증상은 대개 없어진다. 점액질 변, 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편,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몇 개월에서 몇 년씩 지속되더라도 몸 상태는 크게 이상이 없다.
특히 설사 혹은 변비가 있거나, 설사와 변비 증상을 동시에 호소하거나 점액변을 본다. 설사우세형은 아침 기상 시, 또는 아침 식사 후에 설사가 악화하는데, 과다한 점액을 포함한 묽은 대변을 3~4회 본 후에 좋아지며, 그 후 하루 동안은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변비 혹은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는 만성 복통이 생길 수도 있다. 복통은 가벼운 스트레스나 식후에도 유발될 수 있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을 동반할 수 있다. 그 외의 증상으로는 타는 듯한 느낌이나 통증, 화끈거림과 같은 명치 작열감, 복부팽만감, 요통, 무력감, 실시, 심계항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민대장증후군은 위장관 운동의 변화, 내장 과민성, 유전적 요인, 심리적 요인, 담즙산 흡주장애, 장내 세균 불균형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진단은 신체검사를 비롯해 대장내시경 검사, 혈액검사, 기생충 검사, X-선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과민대장증후군은 식이습관과 생활습관에 따라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영양결핍을 방지하고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포드맵이 적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포드맵은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는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 등 저분자 탄수화물을 말하는데, 쉽게 발효되기 때문에 설사, 복통, 복부팽만을 유발한다.
포드맵 함량이 적은 식품은 백미, 현미, 쌀국수, 육류, 생선, 달걀, 두부, 가지, 숙주, 피망, 당근, 호박, 오이, 단호박, 시금치, 근대, 김, 바나나, 블루베리, 오렌지, 귤, 파인애플, 딸기, 포도, 두유, 치즈, 땅콩, 잣, 참깨, 호두 등이다. 반대로 포드맵 함량이 많은 식품은 호밀빵, 오트밀, 강낭콩, 완두콩, 배추, 무, 고추, 양파, 양배추, 옥수수, 사과, 배, 자몽, 망고, 수박, 아이스크림, 연유, 요거트, 크림치즈, 꿀, 탄산음료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걷기, 에어로빅, 사이클링과 같은 운동을 12주간 일주일에 3~5회, 한 번에 20~60분 동안 꾸준히 하면 증상이 감소하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과민대장증후군은 예후가 좋은 편이어서 장기간 계속되거나 자주 재발해도 건강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증상의 재발이 비교적 흔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다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