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현대인의 고질병 '통풍', 통증 멈춰도 관리 멈추면 안되는 이유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고통스러운 통증을 유발해 '통증의 왕'이라 불리는 질환들이 있다. 통풍도 그 중 하나다. 바람만 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해서 아플 통(痛) 바람 풍(風)'이다. 이름에서 통증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과도하게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대사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요산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면 결정 형태로 관절이나 연골 주변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 등 4단계를 거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이지만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상태다. 단, 통증이 없다 해서 안심할 순 없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면 급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단계부터는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대부분 엄지발가락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되고, 발목, 발등, 발뒤꿈치, 무릎, 손목, 손가락, 팔꿈치 등에서도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나타나며, 수일 내에 가라앉지만 재발할 수 있다. 이후에는 간헐기 통풍으로 진행된다. 간헐기 통풍은 급성 통풍 발작 사이의 증상이 없는 기간으로, 통증은 없지만 요산 결정은 계속해서 축적된다. 만성 결절성 통풍에 이르게 되면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난다. 이 때는 관절 주변에 딱딱한 결절이 생기면서 관절 변형과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통풍은 관리하지 않으면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고,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요로결석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조기에 발견해 관리를 시작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

과거에는 통풍이 생소한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주변에서 통풍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이전에는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통풍 발병률이 증가하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꼽힌다.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퓨린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내장 부위와 지방이 많은 부위는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외에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류와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에도 퓨린이 많이 포함돼 있다. 반면 과일, 채소, 유제품, 견과류, 통곡물 등은 통풍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수분도 요산 배설을 돕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알코올은 요산 수치를 높이고, 체내 요산이 배출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맥주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도 호르몬 변화와 대사에 영향을 미쳐 요산 수치를 높이고 통풍 발작 위험을 높인다.

운동 부족도 통풍의 원인이다. 신체 활동이 줄면 신진대사가 저하돼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 활동량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관절에 부담을 주고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가벼운 스트레칭과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통풍은 평생을 안고 가야 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더 큰 병을 부르고, 치료를 통해 호전됐다 해도 관리가 소홀해지면 또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발현됐을 때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통증이 사라졌다 해도 지속적인 관리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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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