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청각재활센터(이비인후과 구자원, 최병윤, 송재진 교수)가 인공와우 수술 누적 2,000례를 달성했다.
2005년 인공와우 수술을 시작한 분당서울대병원 청각재활센터는 2019년 누적 500례 달성 이후, 2021년 1,000례, 2023년 1,500례 수술 시행을 거쳐 마침내 올해 3월 ‘2,000례 돌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렇듯 2년 마다 약 5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단기간에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인공와우 수술은 고도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달팽이관(와우) 역할을 대신하는 전극을 이식해 청신경에 직접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듣게 해주는 수술이다. 보청기는 외부 소리를 증폭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돕는 방식이라면, 인공와우 수술은 소리를 전달하는 전자 장치를 달팽이관에 삽입해 소리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청각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때, 달팽이관의 손상이 심한 환자라면 보청기를 사용해도 소리를 인식하고 듣기 어렵기 때문에 고도난청 환자, 선천적 청각 장애를 가진 환자는 인공와우 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실적은 분당서울대병원 청각재활센터의 뛰어난 전문성과 축적된 노하우를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다.
의료진은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밀의료를 선도하며, 뇌파 검사, 영상 검사, 유전자 분석을 활용한 철저한 맞춤형 인공와우 치료를 제공해왔다. 수술 전 평가를 위해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은 물론, 수술의 성공과 청력 회복을 목표로 언어치료실, 청각검사실, 청각재활실 등 관련 검사실과의 체계적 진료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최병윤 교수 주도로 이뤄진 난청 및 인공와우 수술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활동, 지속적인 치료법 개발도 이 같은 가파른 성장의 주요한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나아가 분당서울대병원 청각재활센터는 ▲고주파 난청 환아의 자연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수술, ▲난청 원인 유전자 검사 및 분자유전학 진단으로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 정밀의료기반 수술, ▲전극 위치를 재교정하여 청신경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풀백(Pull-back) 수술 도입, ▲인공와우 수술 후 조기 매핑 확립 등 인공와우 수술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 건수의 양적 증가도 의미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수술의 질적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환자,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으로 인공와우에 대한 이해를 높여 청각 회복에 대한 현실적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수술 후 매핑 과정, 꾸준한 언어치료가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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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