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여드름이 흉터가 되는 단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1단계는 염증이 진행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아직 흉터가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에 즉시 염증 관리를 시작하고, 자극 요인을 제거하면 흉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때는 여드름을 억지로 짜거나 긁는 행위를 하면 안 되고, 과도한 각질 제거나 자극적인 성분의 화장품 사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2단계는 초기 흉터 형성기이다. 보통 염증 발생 1주일부터 1개월 사이로, 흉터 형성이 막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재생 촉진 관리를 하고,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며, 항염 치료를 함께 받으면 흉터가 자리 잡지 않을 수 있다. 이 시기의 흉터는 붉은색을 띠며 만졌을 때 조금 단단하고 피부 표면이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3단계는 흉터 성숙기다. 염증 발생 1개월에서 3개월 사이로 육안으로는 붉은 기가 옅어져 갈색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고, 흉터의 높이가 처음보다 낮으며 초기의 부종은 감소된 형태를 띤다. 이 단계에서의 색소침착이 신경 쓰여 레이저 치료나 재생 촉진 약물 치료, 흉터 개선 시술을 희망하는 환자도 꽤 많은 편이다.
4단계는 염증 발생 후 3개월 이상 경과하여 오래된 흉터로 넘어간 상태이다. 이러면 치료 난이도가 높아진다. 흉터의 조직이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여드름 흉터는 이미 피부 조직에 변성이 생겨 나타난 증상이기에 시간의 경과로 자연 복구되지 않는다. 이전까지는 흉터 조직이 단단하지 않고, 콜라겐 재생이 비교적 활발한 시기라 치료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흉터 조직이 단단하게 섬유화된 후에는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조직 내 유착된 섬유 밴드를 끊어 장력을 소실시키고, 불규칙하게 비후된 흉터의 경계면을 정리하며, 진피층의 부족한 콜라겐 섬유를 보충한 후, 피부톤을 맞추는 미백, 재생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하면 치료가 되지만 품이 꽤 많이 든다.
따라서 흉터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면 저절로 좋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염증 발생 3개월 안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치료 비용과 기간, 노력을 모두 줄일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대처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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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