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에 지방 많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 떨어져”[연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현욱‧김민환 교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홍남기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지원부 한수경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근육 속 지방 축적 정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는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9.4)’ 최신호에 게재됐다.

노화 등으로 인해 근육에 지방이 끼는 근지방증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과 이에 따른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방암 치료제의 반응과의 연관성은 밝혀진 바 없다.


▲ (좌측부터) 김현욱 교수, 김민환 교수, 홍남기 교수, 한수경 연구원 

연구팀은 체내 대사 조절 기능 이상이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힌 기존의 연구결과에 이어 근지방증이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에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많은 유방암이다.

연구팀은 연세암병원에 내원한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247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근육 속 지방량과 치료제(CDK4/6 억제제,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합)의 투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근육 속 지방의 양은 요추 3번 허리 부분의 근육과 지방을 촬영한 복부 CT를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근지방증을 앓아 CT에서 근육의 방사선밀도가 낮은 환자 83명에서의 질병 진행 위험도가 근육 방사선밀도가 정상인 환자에 비해 84% 증가했다.

특히 폐경 전 젊은 환자군과 폐 또는 간의 내장 장기로의 암 전이가 없는 환자군에서 근지방증이 있으면 치료의 효과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폐경 전 젊은 환자가 근지방증이 있으면 대사 조절 기능 이상이 동반돼 치료 저항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장 장기에 전이가 없더라도 근지방증이 있으면 전이가 있는 환자만큼 예후가 나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김현욱 교수는 “근육의 방사선밀도가 낮게 나타나는 근지방증이 유방암 치료제의 투여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지표임을 확인했다”며 “유방암 환자 치료에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영양관리와 운동요법 등을 통한 근육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