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쉽게 발생한다. 가려움증은 참기 힘든 증상이지만, 참지 못해 긁고 문지르면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만성단순태선은 피부를 자주 긁어서 빨갛게 부어오르고 두꺼워지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이다. 주로 손목, 발목, 팔, 다리, 목, 사타구니, 외음부 등 마찰이 잦거나 자극을 받는 부위에 발생하며, 태선화된 부위에 지속적인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만성단순태선은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등 특정 피부질환이나 스트레스, 긴장, 불안, 우울 등 정신적인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이 외에 벌레 물림, 특정 약물 부작용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만성단순태선의 증상은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이다. 가려운 부위를 긁으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긁고 문지르는 행위가 지속되면 피부가 가죽같이 두꺼워지고 섬유화되면서 색소 침착이 일어나게 된다. 증상은 밤에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더운 환경에 있을 때 악화될 수 있다.
만성단순태선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피부장벽이 손상되고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피부 병변의 형태와 분포를 분석하고 환자의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진단하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피부 조직 생검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의 핵심은 가려움증 완화와 재발 방지다. 항히스타민제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활용해 가려움증과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손상된 피부장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실내 적정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는 부드러운 옷을 착용하고 자극적인 화학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등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상, 요가 등 적절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안, 긴장, 우울 등 정신적 문제를 동반한 경우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우울제 등 약물 치료가 권장될 수 있다.
만성단순태선은 피부 손상은 물론 정신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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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