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췌장암’, 가족력 시 발생률 18배 ‘껑충’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은 높은 사망률로 악명 높은 암이다. 췌장의 위치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보통 병기 3~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크다.

이자로도 불리는 췌장은 몸속 깊은 곳에 위치, 십이지장, 담관과 연결되고 비장과 인접해 있으며, 소화에 관여하는 췌액과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 등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전적 요인 중에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특히 중요, 췌장암의 70~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도 있다.

환경적 요인은 식습관, 흡연, 만성 췌장염, 나이, 음주 등이 꼽힌다. 육류나 기름기 많은 식습관의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을 2배 정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흡연 역시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를 2~3배 정도 높이며, 만성 췌장염의 경우 약 15배까지 췌장암 위험이 올라간다.

증상은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에서 복통과 체중감소가 나타나는데, 췌장 머리 쪽에 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약 80%에서 황달 증상을 보이며, 몸통이나 꼬리 쪽에 발생하면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아울러 종양이 자라면서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의 통로를 막아 지방 소화에도 문제가 생긴다.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하기도 하고 췌장염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이 의심되면 초음파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복강경검사, 조직검사 등이 진행된다.

췌장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까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진행된다.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중 선택한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따라서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 흡연자, 당뇨,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초음파, 복부 CT 같은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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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