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샘의 Good mind]② 도대체 마음이 뭐기에

도움말: 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 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이런 속담이 있다. ‘주는 것 없이 미운 놈이 있다고....’ 이렇게 쓰고 보니 ‘놈’이 뭐야? 하실 분이 있으실 것 같아 우려도 되지만 ‘분’이라고 하면 그 뜻이 반감되는 것 같아 그냥 사용하고자 하니 양해하여 주시기를 먼저 청해 본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논리적으로라면 주지 않아도 되니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아닌데도 밉다니... 이 말은 미워할 아무런 핑계도 없지만,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고, 왠지 보기만 해도 불쾌감을 주는 사람, 이유 없이 마주치기 싫은 사람에 대해 하는 말이다. 반면 이런 경우도 있다. 노랫말처럼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이 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무엇이 이렇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도 사람들에게 물어 본다면 마음이 시키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마음이 시키다니... 도대체 그 마음은 어디에 있다는 것일까? 실제로 사람들에게 질문해 보았다. “마음이 어디에 있을까요?”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의 대답은 다양하다. 머리를 가르치는 분도 계시고 가슴을 툭툭 치는 분도 계신다.


그 가슴도 심장을 의미한다고 하기도 하고 그저 신체의 내부 어딘가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다.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린거지”하고 이야기할 때면 마음은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다가도 “마음이 아파”하고 가슴을 부여잡는 것을 보면 심장쯤이 아닐까하는 말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러나 마음이 사람이 본래 지니는 성격이나 품성을 의미하며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가지는 감정이나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라는 사전적 의미를 떠올려 보면 마음은 내부 기관과 혈액 속 호르몬과 면역체계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감각기관에 대한 뇌의 표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영어로 mind, feeling, emotion, heart로, 한자로는 心과 思로 나타낼 수 있다. “기쁨을 느끼고 슬픔을 느낀다.”고 우리는 마음을 표현하지만 “응원하는 마음을 느끼고 이길 수 있었다.”라는 예에서처럼 마음은 행동을 이끌어 내는 힘이 있다.

사무실에서 만난 동료가 나를 향해 “오늘 옷차림이 멋져요.”하고 웃어주면 동료를 향해 웃음 띤 얼굴로 대하게 되고 기분도 좋아지지만 찡그린 얼굴로 한심하다는 듯이 “옷차림이 애처럼 왜 그래?” 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위축되고 언짢은 마음이 들어 좋은 목소리로 인사나누기 힘들어 질 것이다. 물론 내가 수양이 잘 된 경우라면 애써 모른 체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흡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와 똑같은 말을 들은 다른 사람의 반응이 나와 같을까? 칭찬을 들어도 “왜 참견이야?” 하며 고깝게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는 나를 비난한다고 여겨 불쾌하게 들었던 말에도 “애처럼 젊게 보인다고?”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마음은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다.

금강경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에 어떤 마음도 얻을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마음은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적으로 ‘마음자리’·‘마음결’·‘마음씀’·‘마음씨’라고 ‘마음’을 표현하는데 ‘마음자리’는 마음의 바탕을 나타낸 단어이고, ‘마음결’은 마음의 움직임을, ‘마음씀’은 마음의 발현을, ‘마음씨’는 마음의 모양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또, ‘마음’은 ‘정신’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훨씬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의식’의 뜻으로도 쓰이며 육체나 물질의 상대적인 말로서 철학상의 ‘정신’ 또는 ‘이념’의 뜻으로도 쓰인다. 유명한 드라마의 대사에 “어떻게 마음이 변하니?”라는 대사가 있는데 여기서 ‘마음’은 ‘사랑’을 의미한다.


그것이 사랑이건 마음이건 변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변하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만약에 마음이라는 것이 변하지 않는다면 불쾌한 기억을 가지게 한 사람에게는 영원히 불만족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가져올 것이기에….

‘마음’이 어디에 있건, 감정을 의미하든 생각을 의미하든 ‘마음’은 상대와 자극에 대한 나의 반응까지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나의 평온한 삶을 위해 ‘좋은 마음’ 즉 ‘good mind’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과 ‘감정’이 있다. ‘생각’은 저절로 떠오른다고 생각하지만 생전의 어머니가 아끼시던 브로우치를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는 것처럼 어떠한 자극에 의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공부를 해야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다고 믿었던 중3 학생이 자명종 세 개를 울리고 자는 등 열심히 노력한 끝에 과학고를 진학하고 KAIST를 졸업하여 외국유학을 하고 30이 되기 전에 박사학위를 받고 대기업에 취직하였다는 이야기에 ‘마음 독하게 먹었네’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처럼 ‘마음’은 행동을 가져 오는 역할을 한다.

‘생각’도 ‘마음’도 ‘정신’도 눈에 보이지 않고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만지지도 못하지만 느낄 수는 있다.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마음’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다. 가만히 자신의 마음을 느끼면서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그 마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내게 주는 것 없어도 미운 놈이 있듯이 상대에게 나도 주지 않아도 미운 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면 상대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 ‘도대체 마음이란 게 참 그래...’하지 말고 마음을 잘 다독이며 마음결을 곱게 해서 마음씀을 바르게 하면 어떨까?


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교육학박사
▲모델컨텐츠학회 부회장
▲국제팬클럽협회 회원
▲한국문인 등단 수필가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저자
▲인성교육, 생애주기에 따른 인생설계, 행복100세, 마음관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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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