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로 몸살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감기와 유사한 모습으로 찾아와 감기보다 더 독하게 몸을 괴롭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보통 가을, 초겨울에 유행하며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지난 겨울에 유행한 이후 또 다시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2~3주의 긴 잠복기를 갖는다. 이후 발열, 기침, 인후통, 피로감,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침과 가래가 심해지고, 38~40도 고열, 호흡곤란,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감기와 달리 고열이 오래 지속되고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보통 3~4주간 지속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일반 폐렴에 비해 증상이 천천히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개 10명 중 1명이 중증으로 진행되고, 심각한 폐렴, 천식, 뇌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대부분 비말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된 사람과의 밀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학교, 직장 등 집단시설이나 가정에서 쉽게 전파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혈액검사, 흉부 X-ray, PCR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항생제를 사용한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나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가 주로 처방된다. 항생제는 7~10일 정도 투여하며,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기침 예절을 준수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감염된 사람과의 밀접 접촉은 피하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적기에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막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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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