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녹는다”... 무리한 운동 후 ‘콜라색’ 소변 봤다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 5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이른바 ‘훈련병 얼차려 사망 사건’의 원인으로 추정됐던 ‘횡문근융해증’이 주목받고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럽고 강도 높은 신체 활동으로 인해 근육(횡문근)에 충분한 에너지와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근육세포가 파괴 또는 괴사하는 질환이다. 횡문근은 팔이나 다리 등의 골격근과 같은 일반적인 근육을 말한다.

횡문근이 파괴돼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면 근육세포 안에 있는 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전해질 등이 혈류로 흘러 들어가고, 혈류로 들어간 근육세포 내 물질은 콩팥 세뇨관을 망가뜨린다.

횡문근융해증은 모든 사람에게 생길 수 있지만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고강도 운동을 지속한 경우나 더운 날씨에 충분한 수분 보충 없이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에 잘 생길 수 있다. 특히 스피닝과 크로스핏 같은 저중량으로 장시간 반복적인 운동을 하거나, 고중량의 근육 운동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해서 할 경우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증상은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한 부위에 갑작스러운 근육통이 나타나고, 검붉은색(콜라색)의 소변을 보는 것이다. 심한 경우 발열, 구토, 전신쇠약, 부종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거나 갑작스러운 콩팥 기능 악화로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콩팥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이나 음식을 섭취해 생기는 노폐물을 처리하고, 몸 안의 수분량과 전해질을 조절하며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신체 활동 후 갑작스러운 근육통이나 콜라색 소변이 나타난다면 콩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적정량의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의 신체 활동도 피하고, 신체 활동 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근육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 근육이 장시간 긴장하는 부동자세, 근육의 장시간 압박 등의 상황도 좋지 않다. 또 과격한 운동이나 활동 후 심한 근육통, 발열, 전신쇠약, 소변색의 변화 등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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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