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난청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과도한 이어폰 사용으로 젊은 층의 난청 환자도 많아지는 가운데, 난청을 해소하고 치료를 위해 보청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원장과 함께 난청의 이해와 보청기의 기능에 대해 알아본다.
Q. 난청이란?
A. 청각 기능의 저하로 인해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Q. 난청이 발생하는 원인은?
A. 외부의 소리는 귓바퀴에서 모여 외이도를 통해 고막에 이르게 되는데, 고막에 전달된 소리 에너지는 청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인 달팽이관으로 다시 전달된다. 고막과 달팽이관은 ‘중이’라는 공간을 통해 연결된다. 달팽이관으로 전달된 에너지는 전기신호로 전환돼 청신경을 통해 뇌로 보내지게 된다. 이러한 소리 전달과 인식의 과정에서 손실이 일어나면 청각 기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소리가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전음성 난청’이라고 하고,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기능 저하로 소리에 대한 감도가 떨어지는 것을 ‘신경성 난청’이라고 한다. 두 가지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는 ‘혼합성 난청’이다.
Q. 난청은 치료 가능한가?
A. 급성으로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게 된 경우는 모두 치료의 대상이 된다.
귀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귀 안이 이물질로 막히거나, 귀를 다쳐서 고막이 파열되는 등의 경우 소리 전달 과정에 영향을 줘서 급성 난청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모두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갑자기 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돌발성난청의 경우는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한달 정도의 기간 내에 회복돼야 청각을 보존할 수 있는데, 집중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급성으로 생긴 난청이 아니라, 난청이 계속 지속되는 상태이거나 점차 청각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는 원인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원인에 따라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청각의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떨어진 청각 기능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재활 개념의 치료가 필요하다.
Q. 청력 회복은 불가능한가?
급성으로 발생한 난청의 경우 약물치료는 아주 중요한 치료이지만, 난청이 이미 고착화되어 있다면 약물치료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수술을 통해 청각 회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Q. 보청기가 필요한 경우는?
A. 청각 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보청기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를 통해 청각 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면 보청기 외에는 대안이 없다. 청각이 어느정도 떨어져 있어야 보청기의 대상이 되는지, 얼마큼 불편을 느껴야 보청기를 찾게 되는지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개 청각 기능 감퇴의 정도가 양측에 중등도 이상의 감퇴일 때 보청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Q. 보청기의 기능은?
A.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도구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들려주는 기능밖에 없었지만, 현대의 보청기는 주변의 소리와 대화 소리를 개개인의 청력에 맞춰 가장 듣기 편한 소리로 변환시켜 들려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보청기의 핵심기능은 대화의 성공률을 높여서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Q. 보청기 유사제품, 사용해도 괜찮을까?
A. 주변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소리증폭기’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있는데, 보청기보다 저렴하고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게 해준다. 경도의 난청으로 보청기의 상시 착용이 불편하거나 청각이 너무 나빠서 최신 보청기 사용에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소리증폭기를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소리증폭기의 기능 자체가 최신 보청기에 들어가는 신호처리 기술과 프로세서 성능에 크게 미치지 못해, 기기 사용에 따르는 이득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중등도 이상 난청에 대한 적절한 청각 재활 기능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Q. 보청기,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나?
A. 난청은 인지기능 저하와 상관관계가 있다. 난청이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되면 받아들이는 소리의 양이 줄어들면서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쌓이면서 대화의 양과 질이 줄어들고, 주변인과의 감정교류와 유대감이 줄어들게 된다.
청각 기능의 감소는 뇌로 가는 각종 신호와 자극의 양을 줄어들게 만들고, 이러한 변화는 지속해 누적되며 인지기능의 저하를 가져온다. 따라서 제때 적절한 청각 재활을 통해 주변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주변인과의 교류가 강화되도록 하면 치매 발생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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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