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어떻게 치료할까?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

우리 몸 양쪽 옆구리에 강낭콩 모양으로 각각 하나씩 존재하는 신장에 생긴 악성종양 신장암. 신장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이 없는 상태라면 수술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신장암 치료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Q. 신장은 어떤 기관인가?
A. 심장에서 보내진 혈액 속의 수분과 노폐물을 거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 칼륨, 칼슘, 인 등의 성분이 몸속에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향상성을 지키는 기능도 있다. 또 혈액의 산도를 조절해 신체를 약알칼리성(약 7.4pH)으로 유지한다.

이 외에도 혈액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생성하고 분비하며,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 칼슘이 흡수되도록 돕니다. 따라서 신장이 나쁘면 비타민D가 만들어지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Q. 신장암은?
A. 신장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전체 신장종양의 약 85%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통증을 동반한 빈뇨, 혈뇨, 등 또는 옆구리 통증, 복부 혹,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험인자는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병, 장기간의 투석,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Q. 국내 환자 추이는?
A. 2021년 국내 신규 신장암 환자는 6,883명으로 전체 암 중 10번째로 많았다. 남녀 비율은 각각 4,775명과 2,10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다. 연령대별로는 전체의 29.6%로 60대가 가장 많고, 50대가 22.8%, 70대는 18.8%, 40대는 14.5% 순이다.

Q. 신장암의 치료는?
A.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동반된 다른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결정된다. 단 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초기에 수술하면 90% 이상 완치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실제 신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86.4%로 높은 편이다.

Q. 수술 치료는 어떻게?
A. 크게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 두 가지로 나뉜다. 전절제술은 암덩어리를 포함한 한쪽 신장을 완전히 들어내는 수술이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반대편 신장의 기능이 향상되며 제거된 신장의 기능을 보완하지만, 과부하로 기능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 신기능이 감소하면서 기대 수명 또한 줄어든다. 2차암이나 대사증후군, 혈관 질환 등 잔여 수명과 연관이 깊은 중증질환의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Q. 부분절제술은 어떤 수술인가?
A. 부분절제술은 전절제술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법이다. 현재 국내 신장암 수술의 약 70%가 부분절제술로 이뤄진다. 부분절제술의 경우 암 자체의 완치율은 전절제술과 유사하지만, 잔존 신기능 측면에서 전절제술보다 우위에 있어 예상 생존 기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부분절제술이 성공할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신기능이 대략 5~20% 정도만 감소하기 때문에 이후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 역시 크게 낮아진다.

Q. 로봇 이용한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A. 허혈이라는 과정 없이 신장 본연의 기능을 중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신장 부분절제술 중에서도 가장 높은 난이도의 수술법이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단위 면적당 혈액이 가장 많이 공급되는 장기다. 따라서 혈관에 문제가 새겨 혈액 공급이 안 되면 심장보다 빨리 손상을 입는다. 또 신장은 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많이 난다.

따라서 수술을 위해서는 신장으로 가는 혈관을 박리해 혈액 흐름을 차단한 뒤 허혈 상태를 만든 후 종양을 절제하고 남은 신장을 재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허혈 시간은 신장 부분절제를 하면서 신장의 혈액을 차단하는 물리적 시간으로, 허혈 시간이 길어지면 신기능이 잘 보존될 수 없고, 자칫 신기능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허혈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수술 성공의 관건이다.

고전적인 신장 부분절제술은 신장의 동맥, 혹은 정맥 전체를 막아 신장의 기능을 일시젖ㄱ으로 멈춘 뒤 시행했다. 하지만 로봇수술기가 보급되면서 총 수술시간뿐 아니라 허혈 시가이 크게 감소했다.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그동안 실혈 등의 위험성과 기술적 한계로 임상에 적용되지 못했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미국과 이탈리아 등 로봇수술 기술이 발달한 일부 의료선진국을 중심으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 한해 선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로봇수술으르 이용한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빠른 시간에 보다 완벽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기능 보존을 최대화함으로써 환자의 예상 수명을 최대한 확보하고, 수술 이후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장점이 있다.

Q. 신장암 예방을 위해서?
A.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연,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식단 관리와 체중 조절 등이 권장된다,. 또 진단이 늦어질 경우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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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