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환자 10명 중 8명은 ‘이 질환’... 화장실에 빈손으로 가야하는 이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하는데, 치질의 70~80%를 치핵이 차지한다. 치핵은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를 말하며,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뉜다.

치핵을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화장실을 사용할 때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다. 이는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리게 해 치핵은 물론 항문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내치핵은 통증이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고 급성을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기면 내치핵보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항문 주위에서 단단한 덩어리를 만질 수 있고 터지면 피가 난다. 두 유형의 치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핵의 40%는 증상이 없지만, 혈변이 있거나 혈전이 동반된 경우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도 있다. 출혈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주로 배변 활동과 동반돼 나타나는데 대변 끝에 피가 같이 묻어나오는 형태가 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치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유전적 소인과 잘못된 배변 습관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외에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음주, 설사 등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골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이나 좌욕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출혈이 반복되거나 심한 경우, 가려움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피부 늘어짐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제거를 원하는 경우 시행된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관 1.5~2리터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변기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이나 독서 등은 피해야 한다. 또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의 복용은 피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하면 도움 된다.

한편, 치핵과 같은 치질이 오래되면 대장암 등 항문암으로 발전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치루의 경우 항문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치질과 항문암이 공통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 출혈인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이나 검진을 통해 치질의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