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기 앓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 후 꾸준한 관리 이뤄져야

▲ 사진=JTBC ‘다큐플러스’ 캡쳐

가수 윤종신 씨와 영기 씨, 개그맨 장동민 씨가 투병 사실을 고백해 주목을 받은 질환이 있다. 바로 염증성 장질환이다. 이들은 모두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을 앓아서 화제가 됐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베체트장염이 대표적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결장까지 대장의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에만 얕은 염증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와 혈변, 점액변, 급박변, 변비, 잔변감이 대표 증상이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입부터 항문까지 위장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주로 소장과 대장에서 발병하고, 염증이 장벽 전층을 침범하기 때문에 깊은 염증과 궤양이 띄엄띄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오심, 구토, 발열, 직장 출혈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베체트장염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같이 원인불명의 장염의 일종으로 베체트병이 소장 또는 대장에 염증이나 궤양의 형태로 나타난다. 원인 모를 장염과 궤양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심할 수 있고, 만성적인 설사와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 내시경 및 조직 검사, 혈액 검사, 영상 의학 검사 소견을 종합해 진단한다. 가장 기본적이며 꼭 필요한 검사는 대장 내시경 검사다. 또 CT나 MRI, 혈액 검사, 대변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치료의 핵심은 약물치료다. 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등이다. 염증성 장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영양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영양 결핍이 발생할 수 있거, 심한 경우 장 폐쇄 및 협착,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도 한다.

만성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약물치료 후 관해가 온 뒤에도 금연, 금주, 식습관 조절 등의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치료도 중요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하는 병으로 받아들이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관해를 유지하고 재발을 줄이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한 것.

염증성 장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염증과 관련된 증상을 줄이고 특히 영양소 흡수 장애로 인한 영양 불균형, 체중 감소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설사, 혈변, 복통이 심할 때는 가능한 부드러운 죽 형태의 식사를 하고, 가공육 섭취는 줄이고 과일이나 채소 등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과도한 지방이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고, 당이 많은 음식이나 탄산음료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식사 일지를 작성해 식사와 증상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도 치료와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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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