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혈압의 날] 고혈압약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년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세계고혈압연맹이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했다.

고혈압은 혈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 어렵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증, 실명, 신부전 등 다양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은 유전, 흡연, 과도한 음주,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먼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적정하며, 주 5회 이상 30~50분 정도, 땀이 살짝 나고 맥박수가 빨라질 만큼 조금 힘든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고혈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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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조절도 필요하다. 소금 섭취를 하루 5g 이하로 줄이기 위해 음식은 싱겁게 먹어야 한다. 소금, 간장, 고추장, 된장은 적게 먹고 국, 찌개, 라면 등 국물요리의 국물은 남기는 게 낫다. 대신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류,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전체적으로 소식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절주도 해야 한다. 금연은 실패하더라도 반복해 시도하고, 절주를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움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도 혈압관리에 중요하다. 명상, 깊은 호흡 또는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압 조절이 어려울 때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고혈압약을 처음 복용하기 시작할 때 꼭 약을 먹어야 하는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활습관을 개선해 정상 혈압이 유지되면 굳이 약을 안 먹어도 된다.

또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거나 자가로 본인의 혈압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혈압을 잴 때는 안정된 상태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식이요법, 스트레스 관리, 금연, 금주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고혈압의 근본 치료법이다. 고혈압 경계 전후에 있는 경우에는 올바른 생활습관 병행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다만 비약물요법만으로 정상 혈압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혈압약을 먹는 것이 좋다. 비록 혈압약의 도움을 받더라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혈관 손상을 막을 수 있고 무서운 고혈압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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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