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는 극상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 등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 관절 운동에 관여하는 조직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원인으로는 해당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끊어지는 경우와 외상, 무리한 운동 등이 있다. 중년 이후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경우가 많고, 20~40대 젊은 남성은 어깨에 무리한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경우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중년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될 것이라고 여기며 파스나 찜질 등 자가치료를 하는 등 질환을 방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히 끊어진 경우라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문제는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는 것. 심한 경우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봉합이 불가능하고 어깨의 운동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파열된 힘줄은 복원이 가능하지만 없어진 힘줄은 복원되지 않기 때문에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아울러 어깨 통증을 단순히 운동 중 생긴 근육통이나 나이 들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치부하며, 통증을 방치하고 단순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되기를 기대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주사치료를 반복할 경우 주사제의 스테로이드 성분 등이 염증을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게 힘줄을 약화시켜 최악의 경우 말기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막이 단단하게 굳거나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고,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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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