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의미를 가진 통풍은 체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침착되는 병이다. 평생 약으로 관리해야 하는 통풍에 대해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손창남 교수와 오윤정 교수에게 통풍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Q. 통풍은?
A. 혈액 내 요산이 축적되면서 이로 인해 요산염이 관절과 주위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40~50대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대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대부분 엄지 발가락에서 발생하고, 발목과 무릎에서도 나타난다.
Q. 통풍 발병 시 초기 치료는?
A. 1년에 2회 이상 통풍에 의한 발작이 일어날 경우 요산저하치료를 시작한다. 다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요산수치가 9mg/dl 이상일 때,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연 발생 횟수와 관계없이 통풍 발병 직후부터 요산저하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Q. 꾸준히 약 복용 후 증상 완화 시 약을 중단해도 되나?
A.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산저하제를 1년 이상 복용한 통풍 결절이 없는 무증상 환자의 13%는 5년 동안 요산수치 7mg/dl 이하(정상)로 재발 없이 무증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약 부작용이 없다면 계속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Q. 대사증후군을 동반할 경우 별도 주의해야 하는 약은?
A. 통풍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한다. 복부비만,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 이 약들도 함께 복용해야 하는데, 이때 부의가 필요하다.
혈압약 중 이뇨제는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는 통풍 환자라면 이뇨 성분인 티아지드, 푸로세미스 성분의 약은 중단하고 요산을 낮추는 로사르탄 성분의 혈압약으로 대체해야 한다.
통풍 환자의 고지혈증엔 요산을 배출하는 스탄틴 성분의 약, 중성지방에는 페노피브레이트 성분의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Q. 통풍약을 장기 복용 시 건강에 문제는 없나?
A. 요산저하제는 신장이나 간으로 대사되므로 환자의 기저질환을 고려해 약제를 선택하고 약물을 복용하면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과 신장 수치를 모니터링한다. 대부분 큰 부작용 없이 유산수치를 잘 낮추고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보다는 약을 복용할 때의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통풍 환자, 아스피린 복용 괜찮나?
A. 예전에 저용량 아스피린이 혈중요산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장이나 다른 질환으로 아스피린을 복용중이라면 굳이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제안되고 있다. 두통이나 통증으로 약을 복용해야 된다면 아스피린보다는 다른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Q. 통풍 환자가 피해야 할 식단은?
A. 퓨린은 요산으로 분해가 되기 때문에, 퓨린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육류와 내장 같은 장기부속물은 피하고, 해산물 중에서는 새우와 조개류는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의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액상과당은 요산을 높이기 때문에 과장이 포함된 음료수나 음식은 피해야 한다. 맥주는 요산의 혈중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통풍 환자에게는 독주보다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통풍 환자는 여러 대사질환이 동반되고, 음식과 복용하는 다른 약제들에 영향을 받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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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