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실시할 수 있는 ‘여성 건강의 비법’ 케겔운동. 이는 골반저근을 강화해 방광과 요도를 받치는 힘을 길러 요실금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증세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자칫 잘못된 자세로 따라하다 골반저근이 아닌 허리나 엉덩이, 고관절 근육을 사용해 허리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운동이든 정확한 자세로 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골반저근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제대로 익혀서 케겔운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소변을 보다가 중간에 멈추는 느낌을 기억하면서 운동하되,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올바른 케겔운동 방법은 ①소변을 참을 때처럼 밑에 힘을 주면서 1초 정도 수축했다가 긴장을 풀기, ②이 긴장감을 유지한 상태에서 팬티 윗라인에 점이 있다 생각하고 배꼽까지 점을 끌어온린다는 느낌으로 수축하기, ③최소 5분 동안, 하루 2번씩 꾸준히 하기 등이다.
골반저근은 대소변을 참을 때 ‘움찔’하는 부위로,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다. 치골에서 꼬리뼈에 이르는 근육으로, 자궁과 방광, 대장을 받치고 있어 요도와 질, 항문 수축을 도와준다. 따라서 골반저근이 튼튼해지면 처진 방광과 요도가 원래 위치로 자리잡을 수 있어 요실금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요실금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소변이 배출되는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걷거나 뛸 때, 재채기하거나 웃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소변이 새어 나오거나 시도 때도 없이 요의가 느껴지고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실금 증상은 외출을 어렵게 하고 대인 기피를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트리기 쉽다.
요실금은 주로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최근에는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증상이 나타나도 치료 대상으로 인식하기보다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으니 의심되면 주저말고 요실금 치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은 원인별로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복압성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케겔운동과 같은 운동 요법을 이용해볼 수 있다. 절박성요실금은 불안정한 방광 신경으로 발생해 주로 약물 치료를 이용한다. 다만 중증의 복압성요실금이거나 절박성요실금이어도 요역동학검사 결과 복압성이 함께 발견된다면 ‘TOT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케겔운동은 의료진과 함께 정확한 자세와 방법을 익혀 꾸준히 해야 효과적이다. 특히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자칫 허리 근육을 이용하다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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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