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도 치료가 되나요?

▲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대표원장 

지난 3일은 ‘세계 청각의 날’로,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2024 세계 청각의 날을 맞아 난청에 대한 궁금증과 귀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귀를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대표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Q. 난청이 무엇인가요?
A. 난청이란 청각 기능의 저하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할 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청각 손실은 경증에서부터 중증까지 청력을 손실했거나 청력이 거의 혹은 전혀 없는 상태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Q. 난청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청력 상실의 원인은 유전적 질환, 출생 시 합병증, 특정 전염병, 만성 중이염, 소음 환경, 특정 약물 사용, 노화 등이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 층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과 게임, 클럽이나 공연장 등에서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는 등의 원인으로 난청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Q. 청력 손실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A. 일정 시간 동안 큰 소리에 노출되면 이러한 감각 세포에 피로감이 쌓여, 일시적인 청력 상실이나 이명이 발생합니다. 청력은 회복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좋아지지만, 시끄러운 소리에 장기간 노출되면 감각세포가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되돌릴 수 없는 청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 사격, 클럽 등의 시끄러운 소리 뿐만 아니라 이어폰을 사용해 높은 볼륨으로 장시간 음악을 듣는 습관도 청력 손실에 큰 영향을 줍니다.

Q. 난청도 치료가 되나요?
A. 급성으로 생긴 난청은 모두 치료의 대상입니다. 귀에 염증이 생기거나, 귀 안에 이물질이 생겨 귀를 막은 경우, 외상에 인한 고막파열로 난청이 생겼을 때에는 모두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생긴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집중적인 약물치료에도 완치가 되지 않아 청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소음성 난청이나 노인성 난청과 같이 신경세포가 손상이 된 경우 청력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청각의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재활 개념의 치료가 필요하며, 부족한 청력을 보완해 삶의 질을 높이는 보청기와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난청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청력의 손실은 어린이의 언어 발달 시기에 인지 발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성인이 되었을 때 실업률, 사회 적응과 사회 참여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노인의 경우 청력 손실이 정신적, 육체적 쇠퇴와 함께 사회 활동의 참여를 줄게 하는데, 이 사회적 고립이 우울증을 발생시키고, 인지활동이 줄어들면서 치매 발병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청력에 영향을 주는 나쁜 환경이 무엇인가요?
A. 귀에 무리를 주는 활동을 말합니다. 귀의 감각세포는 큰 소리에 장기간 노출되면 손상되기 시작하고, 손상된 세포는 다시 좋아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이나 오디오 콘텐츠를 큰 소리로 장시간 듣는 것이 나쁜 환경에 해당합니다. 클럽이나 콘서트의 음악소리는 110dB에 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낼 수 있는 최대 레벨의 소리 크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소리는 단기간 노출되더라도 해로울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안전한 청취는 어느 정도 인가요?
A. 일주일에 40시간 동안 80dB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안전한 청취의 한계입니다. 80dB의 소리는 철로 변이나 지하철 등의 교통 소음 정도입니다. 안전한 청취를 위한 허용 시간은 사운드 레벨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합니다. 예를 들어 공장이나 자동차 경적소리 등의 소음 크기가 100dB 정도인데, 이 수준의 소리는 매일 5분 미만 정도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 길어지면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어떻게 청력을 보호할 수 있나요?
A. 안전한 습관이 중요합니다. 소리의 크기, 노출되는 시간과 빈도 등이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청력을 보호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 보도록 합니다.


①볼륨 조절하기: 이어폰을 통해 음악, 게임, 방송 등을 들을 때 최대 볼륨은 60% 미만으로 듣는 것이 청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어폰의 소음 제거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②시끄러운 활동에 노출되는 시간 줄이기: 장시간 듣는 것도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클럽, 바, 스포츠 행사 등의 시끄러운 환경에 있을 때 휴식을 취하면서 귀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폰 사용 시에도 사용 중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③큰 소음 환경에서 보호구 착용하기: 시끄러운 장소에서 귀마개를 착용합니다.
④생활환경 개선: 흡연, 음주가 청각기관의 미세혈류를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으니 술이나 담배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⑤청력 손실의 초기 징후 알아채기: 이명이 생긴다거나, 음식점과 같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힘들어진다면 청력 손실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⑥주기적인 청력검사: 큰 소리를 들어야 하는 직업을 가졌다거나, 취미 활동으로 인해 정기적으로 시끄러운 장소에 방문한다면 주기적인 청력검사로 청력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청력 상태를 추적 관찰하면서 귀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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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