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무리한 다이어트 후 찾아온 복통, 이 질환 의심해야

새해 계획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다이어트'다.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라 부를 만큼 쉽지 않다. 다이어트는 오랜 시간을 두고 건강한 방법으로 해야 뒤탈이 없지만,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마음에 대부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한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이전에 없던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복통과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난다면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담낭염은 담석, 수술 후 협착, 종양 등의 원인으로 인해 담낭관이 좁아지면서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담낭은 간 아래쪽에 있는 기관으로, 간은 소화액인 담즙을 분비하고 담낭이 이 담즙을 보관, 농축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담낭에 염증은 90% 이상이 담석에 의해 생긴다. 담석은 답즙 내 구성성분이 굳어진 것으로, 주성분은 콜레스테롤이다. 담석이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담석이 담낭관의 입구를 막으면 압력이 높아지면서 담낭벽이 붓고 염증이 생긴다. 또 담즙이 정체돼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담석은 다이어트와도 관련이 있다. 지방이 적고 저열량으로 구성된 다이어트 식단을 지속하거나 굶는 다이어트를 시도할 경우 담낭 수축 기능이 저하되는데, 담낭이 수축하지 않으면 담즙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담낭 안에 굳어 담석증을 유발한다.

담낭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갑자기 발생하는 급성 담낭염은 일반적인 복통과 달리 통증이 수 시간 이상 지속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통증은 주로 상복부와 명치에 발생하지만 어깨, 날개뼈 쪽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증상은 과식 후,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악화된다. 이 외에 구토, 발한, 메스꺼움,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낭에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만성 담낭염이 된다. 담석이 담낭벽을 자극하면서 상처를 일으키고 상처가 아물면서 담낭벽은 점점 딱딱해지고 두꺼워진다. 담낭의 신축성이 떨어지고 담낭의 기능을 점점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급성 담낭염과 달리 만성의 경우 무증상이 많다. 하지만 무증상이라 해서 안심할 순 없다. 증상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고, 합병증이 발현될 수 있다.

대부분의 담낭염은 담석을 동반하지만, 담석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담석 없는 담낭염은 증상의 진행 정도가 빠르고 담낭의 괴사 및 천공 발생 확률도 높다. 이 경우 진단과 치료가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담낭염은 방치할 경우 2일 정도 경과한 후부터 담낭 농양, 괴사, 천공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담낭염은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상 담석이 보이고 담낭벽이 두꺼워져 있으며 담즙이 고여있다.

담낭염 치료시 금식, 항생제, 진통제 처방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환자의 75%는 수술 없이도 증상이 개선되지만, 호전된다 해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재발이 잦다면 담낭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담낭은 제거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수술 직후에는 지방의 소화 문제로 설사와 복통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간과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총담관이 담낭의 기능을 대신하게 되면서 1~2개월 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담낭 제거 후에는 철저한 식단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소화가 어려운 고지방 음식과 가공 및 훈제식품, 자극적인 음식, 술, 커피, 탄산음료 등은 피하고, 채식 위주의 저지방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천천히 하고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도리어 건강을 앗아간다. 균형 잡힌 식단과 올바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건강과 미(美)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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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