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 월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은 주기적으로 분비된 호르몬에 의해 두꺼워져 배아의 착상을 준비한다.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 자궁내막이 떨어져 나가면서 출혈과 함께 배출되는데, 이를 월경이라 한다. 평균적인 월경주기는 28~35일이다. 하지만 모든 여성의 월경 주기가 일정한 것은 아니다.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은 생리불순, 월경을 하지 않는 무월경 등의 증상을 겪는 여성들도 많다.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지난 2017년 4만148명에서 2021년 6만2653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2021년 기준 20대가 54.3%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33.2%, 10대가 8.4%로 뒤를 이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돼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작은 낭종(물혹)들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배란, 생리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는데 호르몬 불균형은 배란 장애를 초래해 월경불순, 무월경, 부정출혈 등을 유발하고 난임,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 이 외에 남성 호르몬 생성으로 다모증, 여드름, 비만,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당뇨병, 자궁내막 증식증, 자궁내막암 등의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급격한 체중 변화, 스트레스 등이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가 확인되는 경우 ▲월경불순, 무월경인 경우 ▲안드로겐 과다 상태인 고안드로겐 혈증인 경우, 이 세 가지 기준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될 때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체중 감소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당한 근육량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증진해야 한다. 식단은 저탄수화물 위주로, 과일, 채소, 통곡물 등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호르몬 치료로 배란을 유도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생리불순, 무월경이 지속된다면 자궁내막암 예방을 위해 호르몬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필요시 복강경 난소낭종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가 이뤄진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난소 기능을 점검해야 여성 질환을 예방하고 신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