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인공눈물 '다다익선'? '과유불급'!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잦은 전자기기의 사용, 장기간 렌즈 착용, 미세먼지, 노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 저하 또는 눈물의 과도한 증발로 인해 눈물막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눈시림·이물감·건조감·침침함·가려움·충혈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건조하거나 대기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 증상은 심해질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가 지난 9월 마케시안 헬스케어와 함께 전국 20~60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2023 안구건조증에 대한 대중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1%가 눈의 뻑뻑함, 눈 시림, 이물감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인 10명 중 8명이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인공눈물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불편함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공눈물의 오남용은 눈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좋은 약도 과유불급이다. 방부제를 넣지 않은 인공눈물이라 해도 하루에 6회 이상 사용하면 눈물 속의 유익한 성분이 희석돼 안표면을 손상시키고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일부 인공눈물에는 '벤잘코늄'이라는 방부제가 첨가돼 있다. 이 성분은 향균작용이 뛰어나지만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점안할 경우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인공눈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인공눈물은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안과에서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대부분 일반의약품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CMC)가, 전문의약품은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이다. 두 성분 모두 수분 공급 효과가 있다. CMC는 수분을 흡수해 눈물층을 두껍게 하고, 히알루론산은 안구 표면의 수분 유지와 각막상피재생을 돕는다. CMC는 점도가 낮고 지속시간이 짧은 반면 히알루론산은 점도가 높아 지속시간이 길다.

인공눈물은 일회용과 다회용이 있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한 번 사용 후 폐기하는 것으로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다회용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다회용 인공눈물은 개봉 후 한달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일회용과 달리 방부제가 포함돼 있다. 렌즈 착용자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회용 인공눈물에 첨가된 방부제가 렌즈에 흡착돼 안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인공눈물은 1회 1~2방울씩 하루 4~5회 정도 넣어주는 것이 적당하다. 고개를 뒤로 살짝 젖히고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자극이 덜한 흰자 위나 빨간 살 부분에 떨어뜨린다. 인공눈물을 넣은 후에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30초 정도 눈을 감아준다. 두 가지 이상의 점안액을 사용할 때는 투약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하며, 오염 및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기한을 준수하고 타인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겨울에는 실내외 공기가 건조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불편한 눈을 개선하기 위해 찾게 되는 인공눈물, 눈 건강에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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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