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근성 사경, 이럴 때 의심해야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채민지 교수

사경은 머리의 위치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경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만3,746명으로 이 중 영유아가 88.3%를 차지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채민지 교수와 함께 사경에 관해 알아본다.

Q. 선천성 근성 사경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
A. 목의 흉쇄유돌근이 한쪽만 두꺼워지면서 혹처럼 보이고, 길이가 짧아진 근육 쪽으로 머리가 기울면서 반대쪽으로 얼굴이 돌아가는 증상을 보인다. 그중 주로 선천성 근성 사경이 출생 직후부터 5개월 전까지의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

아울러 이차적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뒤통수 한쪽이 납작해지는 사두증이나 얼굴 비대층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이의 머리뼈는 성인과 달리 단단하지 않아서 모양이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예쁜 두상을 위해 무작정 헬멧을 씌우기 보다는 사두증을 동반한 사경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Q. 가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A. 아이가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려 누워있는 경우, 앉혀 놓으면 한쪽으로 쓰러지는 경우, 목에 커다란 덩어리가 보이거나 만져지는 경우, 뒤집기를 한 방향으로만 하는 경우 사경을 의심할 수 있다.

출생 시 혹은 출생 후 2~4주 사이에 변형이 관찰되기 시작한다. 출산 중에 아기의 목 근육이 늘어나거나 손상돼 사경이 생길 수 있고, 자궁 내에서 자세를 잘못 잡아 사경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Q. 어떻게 치료하나?
A. 물리치료로 약 85~90%는 완쾌가 된다. 여기에 전문의의 지도 아래에 부모가 하루 3~4회 정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다. 아기의 머리가 왼쪽으로 기울고 있을 경우,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목을 구부린 후에 짧아진 왼쪽 근육은 스트레칭 해준다.

스트레칭을 해준 후에는 강화 운동을 통해 아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장난감과 같은 다양한 자극 줘 아이가 머리를 여러 방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Q. 치료하지 않으면?
A. 사경을 치료하지 않은 채 성장하면 얼굴은 물론 척추, 어깨, 골반까지 틀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3~4개월이 지나면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이 늘고, 물리적, 정서적 저항도 급격히 세지기 때문에 그 전에 근육성 사경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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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