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긴 ‘설사’, ‘염증성 장 질환’ 증상일 수 있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염증성 장 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궤양성대장염은 직장과 결정으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에 넓게 퍼진 염증이 특징으로, 20~3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점액이 섞인 혈변과 수회에서 수십 회의 설사가 주된 증상이며, 심한 경우에는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크론병은 10~2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깊은 궤양을 동반한 염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복통과 체중 감소의 증상을 보인다.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구토 같은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염증성 장 질환은 간혹 과민 대장 증후군이나 감염성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방치하게 될 경우 지속적인 영양결핍과 복통, 설사로 인한 삶의 질이 저하하고, 심할 경우 장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유전, 환경, 면역체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에는 흡연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며, 서구식 식습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삶의 질 향상을 치료의 목적으로 한다.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가 주로 이루어지지만, 장 협착, 천공,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치료도 고려한다.

설사와 복통은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오는 증상들이다. 그러나 복통, 설사, 혈변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염증성 장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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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