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치통과 혼동 쉬운 ‘삼차신경통’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얼굴에는 이마, 뺨, 턱으로 향하는 세 가닥의 감각신경이 있는데, 이를 삼차신경이라 한다. 삼차신경이 뇌 안에서 갈라져 나올 때 주위의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삼차신경통이 발생,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아래턱이나 뺨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면 치통을 의심하기 쉽지만,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

삼차신경통은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서 수초 내에, 길어도 2분 이내에 사라지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움찔거리게 되는데 이를 유동성 틱이라고도 한다.

통증은 저절로 나타나기도 하고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얼굴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면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를 유발점이라고 한다. 대개 입 주위, 잇몸, 코 주위에 나타나 세수를 하기 어렵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입을 움직이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 말을 할 수 없게도 된다.

특히 이를 닦거나 식사 중, 대화할 때 극심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게 돼 충치로 인한 치통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가 아픈 것과 구분하기 어렵지만, 순간적으로 턱과 치아에 에이는 통증이 발생하거나 뺨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치통은 하루종일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 부위에 따라 얼굴 전체가 욱신거리는 반면, 삼차신경통은 간헐적으로 강한 통증이 길어도 2분 이내에 사라지며 얼굴 한쪽에만 통증이 생긴다. 또 발작적인 통증이 순간적으로 나타나면서도 감각은 그대로 유지돼 감각마비 등 다른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

삼차신경통은 전형적인 임상 양상, 유발 부위, 신경학적 검사상 국소장애가 없는 점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대개 증후성 원인을 찾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한다. 삼차신경통의 치료에는 항경련제가 효과적이며 70~80% 정도의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보인다. 만약 약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삼차신경통 증상이 심각해지면 스치는 바람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말을 하거나 식사를 하기 어려워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치아 문제가 아닌데도 아래턱의 신경에 극심하고 갑작스러운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