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갑작스런 옆구리 통증, 원인은 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극심한 옆구리 통증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이모(35)씨. 약 10분간 지속된 통증은 서서히 나아지는가 싶더니 다시금 시작됐다. 등쪽을 살짝 치며 증상을 살피던 전문의는 특정 질환을 의심,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이모씨를 괴롭힌 통증의 주범은 '요로결석'으로 밝혀졌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돼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돌(결석)이 생긴 것이다. 요로는 소변을 만드는 '신장', 소변이 내려오는 '요관', 소변이 저장되는 '방광', 저장된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로 구성된다. 돌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신장 결석·요관 결석·방광 결석·요도 결석으로 구분하며 증상이 다양하게 발현된다.

체내 수분이 감소하고 소변 농도가 진해지면서 소변에 녹아 있는 칼슘, 수산, 인산, 요산 등이 결석을 형성해 소변 배출 통로를 막는다. 소변 흐름에 장애에 생기면 통증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심한 옆구리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이 밖에 혈뇨·빈뇨·급박뇨·잔뇨감 등 배뇨장애, 하복부 통증, 복부팽만감, 구역 및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요로감염, 수신증, 신부전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은 우리나라 인구의 3%가 겪을 만큼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주로 30~50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발병률이 높아진다.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이 농축돼 결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또 장시간 햇빛 노출로 비타민D 형성이 증가하면 체내 칼슘 성분이 많아지면서 소변에 칼슘 배출이 늘어나 결석 생성 확률이 높아진다.

요로결석은 온도, 계절 등 환경적 요인 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 식이습관, 생활습관, 요로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요로결석은 가족력이 강한 질환으로 부모가 요로결석이 있다면 자녀들에게도 생길 확률이 높다. 평소 수분 섭취가 부족하고, 짠 음식과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 요로결석이 생기기 쉽다. 또 요로감염이 있거나 선천적·후천적으로 요로 기형인 경우에도 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요로 감염 유무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한다. 결석의 크기가 5mm 미만이라면 결석이 자연 배출되도록 기다린다. 자연 배출을 위해 1일 2~3L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투여한다.

결석의 크기가 크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을 시행한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체외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체내 결석을 2mm 이하의 작은 가루로 분쇄시키는 방법이다. 분쇄된 가루는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된다. 이 시술은 간편하고 치료 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어 요로결석의 일차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제거하는 등 수술적 치료법이 고려된다.

요로결석은 출산, 급성 치수염과 함께 '3대 통증 질환'에 속한다. 한 번 겪어본 이들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통증이라 말하지만,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환자의 50% 이상이 10년 안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에 2L 이상 수분을 섭취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카페인, 맥주 등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과 동물성 단백질(▲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수산이 풍부한 음식(▲시금치 ▲초콜릿 ▲아몬드 ▲땅콩 ▲딸기 ▲콜라 ▲브로콜리 등)은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C를 과다 복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귤 △레몬 △오렌지 △자몽 △토마토 △매실 등)과 채소는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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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