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4주에서 6주 사이에 심한 우울감, 의욕 저하, 식욕 저하, 죄책감, 불면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산모의 약 10~20% 정도에서 발병한다. 산후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테론 등의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와 출산 및 육아 스트레스로 주된 원인이며,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지속할 수 있다.
원인은 특정한 단일 원인보다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들이 서로 얽혀져서 일어난다고 알려진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기간에 증가했다가 출산 후 48시간내에 90~95% 정도 감소해서 점차 임신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되며, 이러한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자체도 관여할 수 있다.
분만 후 갑상선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 되는 것 또한 우울증의 유발요소 중 하나다. 또 분만 후의 피로, 수면장애,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과 걱정, 생활의 변화, 신체의 변화나 자아 정체성의 상실 등도 산후 우울증 유발에 기여한다.
증상은 출산 후 6주 이내에 불안정한 모습, 우울한 기분, 불쾌한 감정변화, 불안, 초조 등 나타나는 것이다. 아울러 아기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양육에 대한 심리적 중압감 또는 아기에 대한 관심 상실, 아기에게 적대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 자신이나 아기에게 산모 자신이 해를 끼칠 것 같은 두려움이 드는 증상 또한 산후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들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면담과 평가척도가 이용되며, 필요 시 갑상선 호르몬 수치 등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대개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가 권장되지는 않으나,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적일 때는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많은 항우울제를 복용 시 모유로 배출될 수 있어 약물치료 시 모유 수유는 하지 않아야 한다.
산후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출산 후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게다가 아이도 부정적인 정서 양상을 보이거나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학업수행 능력의 저하, 우울증, 불안장애를 보이는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산후 우울증은 향후 우울증으로 자리잡기도 하는데, 약 85%에서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산후 우울증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 미리 주변 가족들과의 관계 및 역할 변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출산과 양육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를 절제하고, 출산 후 과도한 다이어트는 기분의 안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어도 출산 2~3개월 후에 서서히 운동을 병행하며 체중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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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