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극복할 수 있다!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현진 교수
소리는 소통의 도구다. 소리를 통해 다른 이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관계를 맺고, 안전과도 밀접히 연관된다. 그런데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어떨까? 세상과의 달전, 위함하고 힘든 현실에 막막해하지 않을까?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현진 교수와 함께 난청에 대해 알아봤다.

Q. 난청은?
A. 말 그대로 잘 안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질환이라기 보다는 잘 들리지 않는 증상 그 자체를 일컫는다.

Q. 국내 난청 인구는?
A.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국내 난청 인구를 약 1,30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인구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난청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7년 54만8,913명에서 2021년 74만2,242명으로 4년간 35.2% 늘었다.

Q. 난청이 생기는 원인은?
A. 원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고주파 영역의 고음역부터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나이가 들면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에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나 중이염의 반복 등으로 난청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청력은 30~40대부터 감소가 시작되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30~40%에서 난청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다.

Q. 난청에도 종류가 있나?
A. 원인에 따라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 두 가지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외부에서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부터 대뇌에 이르기까지 경로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기는 난청이다.

소리 전달이 안 돼 생기는 전음성 난청은 외이도염, 중이염 등 달팽이관 바깥쪽 귀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제일 흔한 원인이 노화이며, 소음이나 외상, 약물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Q. 난청은 치료가 가능한가?
A. 난청은 유형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난청이 진행되더라도 재활이 가능하다. 난청 중에서도 들리는 신경의 기능이 감소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적절한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Q.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A.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을 넘어 사람들과의 대화가 힘들고 줄면서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기 쉽고 나아가 인지장애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

또 만족스러운 청각 재활도 어려워진다. 조기에 보청기를 끼면 잘 들렸을 질환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효과가 떨어진다. 마치 자동차 엔진이 성능이 좋을 때 잘 관리해 주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Q. 보청기가 난청 개선에 도움이 되나?
A. 노화로 인한 난청의 경우 안 들려도 보청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 하지만 재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보청기 착용과 적응이 어려워진다. 난청도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큼 재활이 가능하다. 보청기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안경처럼 편하게 생각해야 한다.

Q. 예방을 위해서는?
A. 고령화와 함께 이어폰 사용이 확산하면서 난청 인구도 늘고 있다. 노화, 소음 등으로 소리 감지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젊어서부터 주의하고, 중이염이 장기가 지속되면 난청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 시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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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