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간질간질... ‘외이도염’ 예방하려면 ‘이것’ 사용 금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물놀이 후 흔히 찾아오는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세균이나 진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며, 주된 증상은 귀의 통증과 가려움증인데, 수영 후 잘 생겨 ‘수영인의 귀(swimmer’s ear)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문진과 이경 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간단한 외이도염이라면 치료제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를 청결히 하면 된다. 이를 위해 귀 안에 항생제가 함유된 물약 또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섞인 이용액을 사용한다.

또 외이도에서 분비물과 피부 괴사물 등을 제거하고 산성 용액으로 세척, 외이도 산도를 되찾아주는 치료법이 활용된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pH6.0 정도의 산성 보호막이 있어 균 증식을 억제하며, 외이도 피부는 지속적인 탈피와 귀지의 움직임으로 자연 세척이 이뤄진다. 외이도염은 외이도 산도가 변화되면서 염증 방어 기능을 깨트리기 때문에 산도를 되찾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 또는 평소에도, 귀에 물이 들어갔어도 면봉으로 닦지 않아야 한다. 면봉으로 귀 안을 후비는 행동은 외이도 피부를 약하게 해 외이도염이 잘 생기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귀 안에 물이 들어간 경우, 소량의 물기라면 자연적으로 증발해 건조되도록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좋다. 큰 물기가 들어가 귀가 답답하다면,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바닥 방향으로 젖힌 후 털어주거나 콩콩 뛰어주는 방법도 있다. 또한, 뜨겁지 않고 세기가 약한 드라이기나 선풍기 바람으로 귓속을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안용휘 교수는 “귓구멍의 산성화를 위해 식초와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식초-물 요법’도 도움 된다”면서 “식초와 생리식염수를 1:2의 비율로 섞어, 한 번에 3~4방울씩 귓구멍에 5~10분 정도 넣은 다음 닦아주는 것을 하루에 2~3차례 반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외이도염은 처음에는 가벼운 가려움증으로 시작하지만, 가려움증에 긁게 되면 피부 외상이 생기며 염증이나 피부 손상이 더 심해져 진물을 유발한다. 이는 다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만성 외이도염을 진행될 수 있으므로, 귀가 가려워도 건드리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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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