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교통사고로도 ‘턱관절 장애’ 생길 수 있다?!

도움말: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

▲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

국내 자동차 등록수가 2,500만 대를 훌쩍 넘어섰고, 운전면허 소지자는 전체 인구의 60%가 넘는 3천만 명에 달한다. 교통사고 빈도도 늘어났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의 경중의 관계없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불러온다. 그런데 갑자기 입을 벌리기가 힘들어지고 턱과 얼굴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턱관절 장애도 교통사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교통사고로 인한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골격을 지지하는 작은 인대나 근육의 손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엑스레이나 방사선 소견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교통사고가 나면 급작스러운 가속과 감속으로 머리가 갑자기 굴곡되는 현상을 겪게 된다. 이때 경추 주변 인대가 앞뒤로 크게 흔들리며 목과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턱 근육에도 강한 충격을 준다.

특히 후방 충돌 시에는 약 0.2초라는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목이 과신전되면서 S만곡이 형성되어 목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손상되기 쉽다. 이처럼 외부에 갑작스럽고 과도한 힘에 의해 머리나 목 부위에 외상을 입는 것은 편타성 손상(Whiplash)증후군이라고 한다.

게다가 추돌 시에는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반응을 취하게 되어 턱 근육이 긴장되며 굳을 수 있다. 때문에 평소 턱관절 불균형을 갖고 있었다면 교통사고가 방아쇠 역할을 하여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편타손상이 일어나는 동안 머리와 목 부위의 급격한 위치 변화의 가속도와 관성에 의해 아래턱과 머리뼈 사이에의 턱관절의 위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아래턱과 디스크에 붙어있는 외익돌근이 다른 저작근보다 영향을 크게 받아 병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턱관절이 틀어지면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경추 1·2번이 틀어지고 이는 하부 경추에서 흉추, 요추까지 영향을 주게 되어 전신 척추 증상을 일으킨다. 오래 방치하면 안면비대칭, 불면증, 소화기 장애나 디스토니아와 같은 다양한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턱관절장애는 선천적인 교합 이상이나 후천적인 구강악습관, 틀어진 자세 습관, 이갈이, 이 악물기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턱관절장애는 교통사고나 스포츠 손상, 폭력 등과 같이 신체에 갑자기 가해지는 힘에 의한 거대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편타 손상의 경험이 있었다면 그게 지금 겪고 있는 턱관절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다. 턱관절장애가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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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