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 노년층에 더 위험한 이유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오르면 신체는 몸을 식히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땀은 인체에 중요한 냉각 체계로, 적절한 배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과하게 배출되면 체내 수분이 결핍되는 탈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년층에는 탈수에 의한 신체적 변화가 다양하고 흔하게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탈수는 체내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로, 인체가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실할 때 발생한다. 이뇨제 사용이나 구토, 설사, 심한 땀 흘림, 수분 섭취 감소 등이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탈수는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더 많은 액체를 마시도록 갈증을 유발한다. 또 땀 흘림이 감소하고 소변 배설이 적어지며 피부 탄력성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나타나고 안구의 점막도 건조해진다.

중증 탈수에서는 갈증 감각이 실제로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져 기립 시 몽롱함이나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탈수가 계속되면 신장, 간, 뇌와 같은 내부 기관의 심각한 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뇌세포는 탈수에 취약하므로 혼돈은 심각한 탈수에 대한 지표 중 하나다. 매우 심각한 탈수는 혼수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노년층은 특히 탈수에 취약하다. 먼저 치매 등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에 소홀할 수 있다. 또 뇌졸중 후의 상태와 같이 움직임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수분 섭취를 어렵게 한다. 갈증 중추가 젊은 층에 비해 잘 작동하지 않아 일부 노인은 탈수 증상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에 비해 갈증을 덜 심하게 느끼기도 하며, 요실금 우려를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을 수 있다. 거기에 체지방 비율도 더 높은데, 지방 조직은 마른 조직에 비해 더 적은 수분을 함유하므로 체내 총 수분량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탈수는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더운 날씨에 일하거나 운동할 때, 구토 및 설사를 할 때는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소실된 전해질을 대체하는 스포츠음료를 운동 전후나 구토 및 설사 시 마시면 탈수 예방에 효과가 있다.

탈수의 증상이 경미하고 위장관에 문제가 없다면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다만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을 동반한 중증의 탈수에서는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의료진의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탈수는 구토 및 설사를 동반한 위장염, 더운 날씨에 지나치게 나는 땀,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과 같이 수분을 잃게 만드는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며 “혼자 사는 노인과 같이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는 경우도 탈수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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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