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피부 상태, 깨끗했던 피부에 오돌토돌한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피부 표면에 올라온 미운 돌기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제거해야 할까?
피부에 올라온 돌기는 쥐젖이라 불리는 연성 섬유종일 가능성이 높다. 쥐젖은 매우 흔한 피부질환으로 목, 눈꺼풀, 겨드랑이, 서혜부에 주로 발생한다. 노화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뇨, 비만, 임신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쥐젖은 각질 형성 세포와 섬유질이 자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크게 자극을 주지 않는 이상 통증은 없으며, 건강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 번 생긴 쥐젖은 대부분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건강과 직결되는 질환은 아니기에 방치해도 무관하지만 미관상의 이유로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쥐젖을 손으로 잡아 뜯거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해 제거하면 세균 감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전문 병원을 찾아야 한다. 쥐젖은 레이저 치료나 전기 건조술, 절제술을 통해 간단하게 제거가 가능하다.
문제는 피부 위 돌기가 편평 사마귀인 경우다.
편평사마귀는 피부 위에 살짝 솟은 편평한 표면의 작은 구진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쥐젖과 달리 전염성을 갖는다. 환부를 만진 손으로 다른 부위를 만졌을 때 증상이 번질 수 있고 타인에게도 전염될 수도 있다.
편평 사마귀는 주로 얼굴, 팔, 다리 부위에 발생하며,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 잘 나타난다. 특히 청소년 등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편평 사마귀는 피부가 붉어지고 간지러운 증상을 동반한다. 피부를 긁거나 환부를 짜는 행위는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편평 사마귀는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전염성을 갖는 질환인 만큼 되도록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은 약물 도포, 주사요법, 냉동요법, 면역요법, 전기 절제술, 레이저 치료 등으로 다양하다. 사마귀 크기와 위치,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다만 제거 후에도 재발 가능성은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쥐젖과 편평 사마귀는 비슷하지만 원인이 전혀 다른 질환이다. 편평 사마귀를 쥐젖으로 오인해 긁거나 방치한다면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구분이 어렵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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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