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는 난자를 만들고 다양한 호르몬 분비 등의 기능을 하는데,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증상이 거의 없는 장기다.
난소암은 병기가 진행되고 종양이 커지면서 복수가 발생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커지는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 복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 난소암으로 판단이 어렵다. 이로 인해 난소암 환자 중에는 복부비만으로 생각하고 운동이나 다이어트, 또는 다른 진료과에서 진료만 받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대부분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2020년 기준 50대가 27.6%로 가장 많고, 40대와 60대는 각각 19.8%, 70대는 12.9% 순이다. 이처럼 50대 이후 환자가 전체의 68.6%를 차지해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폐경 이후에 발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대의 비교적 젊은 여성에서도 발병률이 늘어나는 추세로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건강검진 등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이 된다면 꼭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와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난소암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브라카(BRCA)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인 린치증후군이 있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출산하지 않았거나 첫 출산이 35세 이상으로 높은 경우 위험이 증가하고, 비만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다. 반면 25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했을 경우,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수유를 한 경우에는 난소암 발생이 30~6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송희경 교수는 “만약 부모가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 50% 확률로 형제자매와 자녀에서 각각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족 중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BRCA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다만, 유전적 변이에 의한 난소암 환자는 전체의 15~20% 정도로 다른 요인들에 의한 난소암이 더 많기 때문에 가족력이 없더라도 방심할 순 없다는 설명이다.
난소암의 초기 진단은 초음파 검사와 함께 항암표지자 검사를 이용해 진단할 수 있다. 단, 추가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후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 병기에 따라 복부 및 가슴 CT(컴퓨터단층촬영), 골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CT(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 등이 필요하다.
대부분 수술을 통해 병기를 설정한 뒤 이후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최종 조직검사는 수술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난소가 복강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치료 후에도 정기 검진이 필수다. 병기 상태를 고려해 3~6개월 또는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한다. 이렇게 5년 동안 꾸준히 검사하고 재발이 없으면 보통 완치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그 이후에도 1년에 한 번은 검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송희경 교수는 “난소암은 현재 연구로 증명된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없다”면서도 “30대 후반부터 1년에 한 번 질 초음파를 통해 검진하고, 가족력이나 의심되는 상황이 있다면 피검사를 포함한 추가 부인암 검사를 받으면 난소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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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