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성인 남성의 50%가 걸리는 '전립선염', 완치 불가?

전립선염은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이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다른 전립선 질환과는 달리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고통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고질병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남성을 괴롭히는 전립선염, 어떤 질환일까?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에 위치한 남성의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생성·분비하며,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 전립선염은 전립선과 그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배뇨장애와 통증은 물론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염도 가지가지! 유형별 증상은?

전립선염은 보편적으로 4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크게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구분된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제1형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갑자기 찾아온다. 급박뇨·빈뇨·야간뇨·배뇨곤란·농뇨 등 배뇨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고열과 오한, 배뇨통, 회음부통, 하복부 및 허리 통증, 근육통, 관절통 등이 동반된다. 이 경우 증상이 심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즉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제2형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재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치료를 하더라도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또 다시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급박뇨·빈뇨·야간뇨·배뇨곤란 등으로 제1형과 유사하다.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과로와 스트레스,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주된 증상은 빈뇨·약뇨 등 배뇨 이상, 골반 통증 등으로, 제3형의 경우 다른 유형에 비해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은 편이다.

전립선염이지만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를 ▲제4형 무증상전립선염이라 정의한다.

-전립선염 치료방법은?

전립선염은 유형별로 치료법을 달리 한다.

세균성인 제1형·제2형에는 항생제를 활용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급성 세균성인 경우 항생제 주사 투여 후 급성기가 지나면 먹는 항생제를 처방한다. 보통 치료 기간은 4주 정도이며, 완치 시까지 약을 복용해야 한다. 만약 만성으로 발전했다면 장기적인 항생제 치료가 이뤄지고, 치료 기간은 8~12주 정도다. 환자 상태에 따라 소염진통제, 알파차단제 등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제1형·제2형은 항생제 치료를 통한 완치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제1형·제2형과 달리,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치료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치료가 쉽지 않으며, 재발 가능성이 높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전립선 마사지, 약물 치료, 물리치료, 자기장 치료, 주사 요법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여러 치료법에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요도를 통해 전립선 신경섬유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RF 응고술'이 시행된다. 이 시술은 전립선 안의 국소 염증반응을 줄여주고 전립선 신경섬유에 변화를 주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또 교감신경 수용체를 가로막아 증상 재발 가능성을 낮춰준다.

제4형 무증상의 경우 특별한 치료를 요하진 않는다. 다만 불임 환자라면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재발 막는 생활습관은?

전립선염은 고질병,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질환이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고 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고통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길이 없다.

전립선염은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카페인 섭취, 음주, 흡연은 피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는 행위도 좋지 않다. 자전거 타기 등 회음부를 압박하는 행동을 오랜 시간 지속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한편 좌욕 및 반식욕은 전립선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전립선염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까지도 야기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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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