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지난 6일 대동맥류, 대동맥박리 등 초응급 중증 대동맥질환의 신속한 집중 치료를 위해 ‘대동맥혈관센터’를 오픈하고 24시간 핫라인 응급진료시스템을 가동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은 심장과 직접 연결되어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으로, 대동맥이 풍선처럼 계속 팽창하다가 어느 시점에 갑자기 파열될 수 있는 대동맥류는 순식간의 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심각한 질환이다.
최근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대동맥 질환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동맥류 환자의 평균 나이는 70세 이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에 21,659명이었던 흉·복부대동맥류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 2020년 이후로는 연간 3만 명 이상의 대동맥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명지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중증 대동맥질환의 효과적 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흉부외과가 중심이 되어 심장내과, 혈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대동맥질환 전문 의료진들의 다학제 협진을 통한 통합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선적으로 첨단 조영장비를 갖춘 Angio실과 수술실, 검사실 등이 함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센터에서 중재시술과 함께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진행한다. 전통적 방법의 대동맥수술 외에도 경피적 혈관 내 스텐트 이식 설치술(EVAR, TEVAR)을 함께 시행함으로써 합병증 발생이 많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몸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대동맥류 등 고령이나 수술 고위험군의 대동맥질환 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한다.
또 한 축은 임상 경험이 풍부한 흉부외과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병원에 상주하면서 운영되는 신속치료시스템이다. 24시간 ‘대동맥 핫라인’을 구축하여 전국 각지의 병원으로부터 급성 대동맥 환자들을 빠르게 전원 받아 응급수술을 진행한다. 즉 응급실로 직접 내원한 환자뿐만 아니라 외부병원에서 해결이 어려운 급성 대동맥 및 심혈관질환자들의 신속한 전원을 통해 대동맥 수술, 관상동맥우회술, 판막 수술,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ECMO) 등 최적화된 응급 치료가 상시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이다.
황성욱 명지병원 대동맥혈관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은 “대부분의 대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동맥류가 있다는 것조차 잘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검진이나 암진단을 위한 초음파 또는 CT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며 “중재술과 수술 분야에서 고난도의 시술과 수술경험이 축적된 숙련된 의료진들이 대동맥질환 환자의 신속한 치료는 물론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심장수술과 이식의 명의 김기봉 교수가 이끄는 심장수술센터를 비롯하여 관상동맥중재술의 심장혈관센터, 경기북부 유일의 부정맥센터와 심장재활센터, 그리고 김현범 교수가 이끄는 인터벤션센터에 이어서 이제 대동맥혈관센터까지 개소함으로써 심장혈관질환애 대한 전방위적인 치료시스템을 완벽한 라인업으로 완성시켰다”며 “최근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증·응급 등 필수 의료의 부족현상과 의료체계 붕괴 우려의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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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