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나 효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일부 물량은 수거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정부는 문제가 된 독감 백신과 관련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백신 약 48만명분을 수거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수거 대상은 백신을 운송한 차량 온도 기록지 등으로 확인한 결과, 잠시라도 0℃ 미만, 즉 영하로 내려간 적 있는 물량 약 27만명분이다. 이는 백신 운반·수송을 위한 적정 온도인 2∼8℃를 어긴 것이다. 여기에 호남 지역에서 야외 바닥에 백신을 일시 적재한 17만명분, 적정 온도를 벗어난 시간이 800분이나 됐던 물량 2000명분, 온도 확인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3만명분 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안전 효력에 대한 품질을 유지하는 목적으로 수거 조치를 하기로 했다"며 수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영하 이하로 온도가 내려간 백신 이외에는 품질이나 안전성에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 예방적으로 수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백신과 혼합해서 접종되지 않게끔 이번 주 내로 (48만명 분의) 백신을 모두 수거할 계획"이라면서도 "폐기 여부에 대해서는 조만간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수거 결정으로 인해 향후 백신 접종에 차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백신을 구매할 때 34만명분 정도를 예비 물량으로 구매한 것이 있어 이를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겠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향후 독감 접종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를 두고는 전문가들과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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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