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의 역할과 개인병원의 역할을 분명히 이해하는 숨은 고수 그 첫번째 인물, 소화기내과 전문의 신은경 원장(수연합내과)
건강한 한주를 설계하는 건강전문 미디어라는 기치를 걸고 론칭한지 이제 한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뜬금없이 ‘초심’을 떠올렸다.
의료 관련 기사를 취재하면서 아산병원, 삼성병원은 가지 말자고 했던 우스개 소리를.
우리가 아니어도 유명한 의사분들 말고 각 지역에서 ‘선의’를 펴고 있을 숨은 고수들을 찾아보자고 했던 걸 말이다.
그 첫번째로 만난 사람이 부산 정관신도시의 신은경 원장이다.
10년 넘게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다 남편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수연합내과를 개원한지 4년차를 맞는 신은경 원장은 소화기내과 전문의다.
이제 개원한지 4년정도 된 걸로 아는데 소회를 묻는다면.
"벌써 4년이 지났네요. 종합병원, 대학병원의 큰 시스템속에서 일하다가 개인의원을 개원하면서 두려운 마음도 컸습니다. 큰 병원은 잘 갖추어진 시설, 인력이 있는데 개인병원에선 모든걸 혼자서 해내야하니까요. 그래도 매년 조금씩 성장해 나가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단골 환자분들의 주치의로서 가깝게 지내면서 그분들을 치료하며 많은걸 느끼고 있습니다. 개원하고 꾸준히 환자들이 늘고 있었는데 요즘 코로나로 인해 저희도 영향이 좀 있네요.(웃음)"
서울과 수도권도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코로나19로 인해 내원환자가 현저히 감소한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의 소도시는 폐원하는 병원이 속속들이 나타날 정도로 그 타격이 심각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와중에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는 수연합내과만의 노하우가 있었을까.
“아무래도 남편이 먼저 개원하고 있었던 덕도 있었을 것이구요, 기본적으로 내과와 이비인후과는 겹치는 영역이 있기는 하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많아요. 예를 들면 역류성 식도염은 역류성 후두염과 같이 오는 경우도 있고, 어지럼증도 내과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고 이비인후과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희병원은 이비인후과와 내과가 같이 있으니까 연계해서 바로 진료가 가능하다는게 장점이었을거 같아요. ”
어찌보면 의학은 창의적인 학문은 아니다.
이미 많은 임상결과와 충분한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원인을 찾아내고 적절한 처방을 하면 된다고 볼 수 있다. 신은경원장이 개원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건 무엇보다 종합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이력 덕분이 아닐까.
문득 욕심을 내서 병원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욕심은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있고 개인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환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게 있는데 욕심을 내는 건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대답은 단호했다.
종합병원에서의 근무 경력을 살려 병원을 키워보겠다는 일명 ‘사업가 마인드’는 없어 보였다. 대형병원의 의리의리함보단 소박하고 친근한 동네병원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라는 ‘소화기 내과 전문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녔다.
최근 TV예능프로그램의 핫한 키워드인 ‘부캐(부캐릭터)’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같았다. 아마도 그녀는 앞으로도 줄곧, 천상 ‘내과의사’로 한 지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을 듯 하다.
무협영화의 그 남루한 고수처럼 겉과는 다른 범접하긴 힘든 고수의 내공을 펼치면서.
*소화기 내과 전문의 신은경(부산 정관 수연합내과 원장)
▲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소화기 내과 분과 전문의
▲소화기 내시경학회 세부 전문의
▲소화기 내과 지도 전문의
▲현 ) 건국 대학교 의학 전문대학원 외래 조교수
▲현 ) 고신 대학교 병원 외래 조교수
▲전 ) 한양 대학교 병원 외래교수
▲좌천 봉생병원 소화기 내과 과장
▲온 종합병원 소화기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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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