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영 원장 "골반통·생리통 제대로 알고, 통증에서 벗어나자"


깡깡, 허리 아래쪽에서 망치질이 또다시 시작됐다. 그 고통은 아랫배에서 시작하는데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나고 펜을 집어던진 뒤 어디 누울 자리라도 있으면 눕고 싶은 마음뿐이다. 매달 찾아오는 익숙한 아픔, 이 시린 격통이 두렵지 않을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이렇듯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에게 찾아오는 흔한 만성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이 수일간 지속되는 고통을 진통제에 의존할 뿐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헬스위크에서 만나본 그는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생리통도 분명 완치가 된다는 것이다. 근본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정기적 아픔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그, 박호영 경희궁전한의원 원장을 만났다.

Q. 생리통과 골반통, 원인 및 치료방법은?

A. 생리통은 골반강에 있는 자궁의 장기로 인해 일어나는 질환을 말하며, 골반통은 골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질환으로 골반 부위의 통증을 말한다.

생리통의 발생 원인은 구조적 문제와 기능적 문제로 나뉜다.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골반강 안에 위치한 자궁이,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서 자궁으로 가는 수분이나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거나 배출되지 않아 자궁내 어혈 등 통증 유발 물질이 쌓이게 되고 이는 통증으로 나타난다. 골반 틀어짐은 자궁이 건강하더라도 자궁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두 번째 기능의 문제로 오는 통증의 원인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 운동 부족 및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나타난다. 혈액에 불필요한 통증 유발물질과 노폐물 등이 쌓여서 자궁으로 이어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적 문제로 발생하는 통증은 한의학적 시각에서 자궁의 상태를 체크한 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또한 골반통의 경우 골반 자체의 틀어짐, 즉 구조적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골반을 잡고 있는 근육과 인대의 뭉침으로 이차적 통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골반 틀어짐의 원인은 딱 붙는 스키니 바지, 변비가 있다면 숙변 가스 등의 압박으로 자궁 및 골반 주변에 통증이 올 수 있다.

Q. 생리통과 골반통, 치료방법이 비슷한 이유는?

A. 골반의 틀어짐 등 구조적 문제로 발생하는 골반통의 경우 생리통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골반 구조의 불균형을 맞추기 위한 치료를 진행하기에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Q. 생리통과 골반통, 완치가 되나?

A. 생리통과 골반통은 근본 원인을 찾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초기에 잡지 않아 만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봐왔다. 만성의 길로 들어서면 그만큼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또한 이를 방치했을 때 이후에 다른 부위에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골반통이 만성으로 이어질 경우 아래쪽으로 통증이 확장되면 무릎이나 발목에까지 통증이 올 수가 있고, 위로 가게 된다면 등이나 경추골, 심하게는 턱 관절 비대칭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디스크나 협착증, 측만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Q. 생리통과 골반통, 재발할 수 있다던데…

A. 완치가 됐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남아있는 안 좋은 습관을 지속해 가져간다면 재발할 수 있다.
다리 꼬기, 가방 한쪽으로 매기, TV볼 때 옆으로 누워서 시청하기 등 이러한 일상 습관을 가져간다면 또 다시 부차적인 증상을 낳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할 때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하는 것이다. 또한 골반을 제대로 맞춰놓았더라도 그 주변을 잡고 있는 근육 및 인대 등이 약화됐을 경우 유지력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한약 치료를 통해 보다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Q. 자가진단법이란?

A. 앞서 말했듯 구조적 문제로 골반통 및 생리통이 발생한다면 두 가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양쪽 다리 길이를 보고 확인하는 방법으로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모았을 때 뒤에서 다른 사람이 두 다리 길이가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평소에 짝다리를 자주 짚는 등 체형상태의 불균형으로 유발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올바르게 의자에 앉았을 때 무릎의 위치로 골반 틀어짐을 알 수 있다.
무릎의 위치가 양쪽이 동일하면 정상이지만, 골반이 틀어졌다면 무릎도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 보통 오른손잡이인 분들은 골반이 오른쪽으로 향해 있어서 무릎도 같은 방향을 향해 있다.

Q. 골반통을 예방하는 생활수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피해야 한다. 등을 펴고 앉는 것, 다리 꼬지 않는 것, 짝다리 짚지 않기 등 체형 변화를 유발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또한 자세 건강이 나빠 골반통이 생겼다고 생각되면 고관절 스트레칭, 허리스트레칭, 플랭크 등의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추천한다. 유튜브 등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관련된 운동을 찾아 따라해 보는 것만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 다만 통증이 시작된지 오래라면 전문가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들여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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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